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우리공화당 등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6일 오전 11시 30분쯤, 서울 중구 숭례문오거리 앞은 초록색 풍선과 태극기, 플래카드 등을 든 사람들로 가득 찼다. 우리공화당이 주최하는 천만인무죄석방운동본부의 대규모 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모인 이들이다. 폴리스라인이 쳐진 집회 장소에서는 경찰과 구청 직원, 그리고 주최 측 관계자들이 발열체크, 출입 명부 작성 등을 하며 출입을 통제했다. 출입하지 못한 집회 참가자들은 폴리스라인 밖 인도와 도로 건너편에서 집회를 지켜봤다.

비슷한 시각,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도 보수단체 ‘일파만파’의 집회가 열렸다. ‘정권 교체’와 ‘화천대유 특검’ 등을 주장하기 위해 모인 이들은 마이크를 들고 자유 발언을 이어갔다. 집회 참여자들은 ‘13′, ‘55′ 등 숫자가 적힌 목걸이를 목에 걸고 있었다. 집회 장소 출입구에서 목걸이를 나눠주고 있던 주최측 관계자는 “집회를 열더라도 법은 지켜야 한다”며 “참여 인원이 ‘99인’으로 신고돼, 이 숫자를 세기 위해 목걸이를 나눠주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첫 주말인 6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대규모 집회·시위가 열렸다. 집회 참여자들은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목소리를 내지 못하다가 이제야 집회가 가능해졌다”, “드디어 제대로 된 집회를 해본다”, “앞으로도 집회를 계속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20여개 단체가 총 3000여명 규모의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다. 이달 1일부터 집회 허용 인원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동안 거리 두기 4단계 지침에 따라 서울 전역에선 1인 시위만 가능했다. 하지만, 이제는 백신 접종 완료자나 유전자 증폭 검사(PCR) 음성 확인자만 모일 경우엔 최다 499명, 미접종자가 포함돼 있으면 최다 99명까지 모일 수 있다.

보수단체뿐만 아니라 진보단체도 거리에 나와 목소리를 냈다. 시민단체 ‘기후위기 비상행동’은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앞에 모여 정부의 과감한 ‘탄소 감축’ 정책 추진을 요구했다. 집회에는 350여명이 참여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오후 6시 기준, 현재까지 폭력이나 충돌 등으로 검거된 사람은 없다”며 “방역법 위반과 관련해서는 구청과 논의해 조치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