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고려대학교 주최로 열린 2012 정기 연고전 농구 경기를 찾은 학생들이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뉴시스

국내 주요 사립대인 고려대·연세대 간 교류전 ‘고연전(연고전)’이 65년 역사상 첫 ‘비대면 대회’로 치러진다. 작년에는 코로나 사태로 취소됐지만 올해는 ‘비대면’으로라도 전통을 잇기로 한 것이다.

25일 올해 행사를 주관하는 연세대에 따르면, ’2021 정기 고연전'은 오는 9월 10일부터 이틀간 무관중, 비대면 방식으로 개최된다. 올해 대회의 공식 명칭은 ‘고연전’. 두 학교는 번갈아가며 대회를 주관하는데, 홀수 해엔 연세대가 주관하고 ‘고연전’이라 부른다. 고려대가 주관하는 짝수 해엔 ‘연고전’이다. 매년 주관 학교에서 개최 여부와 구체적 행사 내용을 결정해 상대 학교에 전달하는데, 서승환 연세대 총장이 최근 정진택 고려대 총장에게 이 같은 내용의 대회 개최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회에는 기존처럼 두 학교 대표 선수들이 농구·축구·야구·아이스하키·럭비 등 5개 종목을 겨룬다. 잠실실내체육관, 효창운동장 등에서 무관중으로 진행하고, 이를 온라인 생중계한다.

다만 행사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양교의 ‘학생 응원전’은 생략된다. 대회 종료 후 학생들이 캠퍼스 인근의 신촌(연세대), 안암동(고려대) 음식점·술집에 몰려다니며 무료로 음식·술 등을 먹었던 전통적인 뒤풀이 행사 ‘기차놀이’도 진행되지 않는다. 연세대 측에선 ‘비대면 대회’ 속에서도 양교 학생들의 교류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가 이달 초 학생 2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92.1%가 ‘개최 찬성’ 의사를 밝혔다. 연세대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과 학생 설문조사 결과 등을 종합해 비대면 개최를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