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실종경보 알림메시지를 받은 주민 제보를 받고 치매를 앓는 70대 남성 실종자를 구조했다. 경찰이 이달 9일부터 시행 중인 실종경보 알림은 18세 미만 아동이나 지적·자폐성·정신장애인, 치매환자 등의 정보를 인근 주민 휴대전화에 ‘알림’ 형태의 메시지를 띄우는 제도다.

/연합뉴스

19일 서울 강북경찰서는 전날 오후 1시쯤 강북구 오패산 비탐방로에서 백모(78)씨를 실종 신고 2일만에 구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발견 당시 백씨는 상반신이 철조망에 끼여 쓰러진 상태였다. 연일 내린 비에 저체온증도 겪고 있었다. 백씨는 구조 직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현재는 무사히 가족 품에 인계됐다.

지난 16일 오후 9시쯤 경찰은 백씨가 외출한 뒤 밤까지 돌아오지 않는다는 자녀의 실종 신고를 접수해 수색에 나섰다. 경찰은 신고 접수 직후 백씨의 주거지 인근과 예상 동선을 수색하며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지만, 백씨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실종 신고 다음날 오후 7시쯤 백씨의 인상착의와 사진 등이 담긴 실종 경보 알림메시지를 발송했다.

그러자 메시지를 받은 주민이 ‘백씨가 종종 오패산 비탐방로로 들어가는 모습을 봤다’며 경찰에 알렸고, 백씨는 무사히 구조될 수 있었다.

경찰은 지난 10일에도 치매 환자 A(79)씨가 경기도 수원의 한 응급실을 찾았다가 실종됐다는 신고를 받고 경보 메시지를 발송했고, 30분만에 목격자의 제보로 실종자를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