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 내 부실 급식 실태를 제보로 받아 공개해온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가 시민단체로 바뀐다.
육대전을 운영하는 김모(27)씨는 22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하나의 시민단체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비영리 민간임의단체 등록을 마쳤고, 자격 요건을 채우는 대로 비영리 민간단체로 등록할 예정”이라며 “아직 단체 회원 수가 100명이 되지 않아 요건에 해당되지 않아 회원을 모집한다”고 했다.
김씨는 “지난해 2월 부실 급식 관련 제보를 페이스북에 업로드했다가 국방부 수사관이 집으로 찾아오는 일이 있었다”며 “국방부 조사본부는 사실 여부 확인을 위해서라고 했지만, 민간인인 저는 국방부 수사관이 사전 고지 없이 집으로 찾아오는 것에 대해 불안함을 느꼈다”고 했다. 이 때문에 김씨는 자신을 인터넷 신문사업자로 등록했다. 이날 김씨의 발표는 1인 언론사를 넘어, 군 내부 실상을 알리고 변화를 이끌어갈 시민단체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김씨는 “단체 회원 자격은 따로 없으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 (지원) 가능하다”며 “나라에 복무하는 장병들의 인권 보호 및 증진, 처우 개선 등 육대전이 지향하는 바와 뜻이 같은 분이라면 모두 환영한다”고 했다.
지난달 18일 육대전에는 육군 51사단 소속 장병이 휴가에서 복귀한 후 자가격리 기간에 받은 부실 도시락 사진이 올라왔다. 이를 계기로 여러 군부대 소속 장병들이 부실 급식 및 각종 인권침해 행위를 제보하기 시작했다. 육대전에는 22일까지 총 33건의 군대 관련 제보가 올라왔고, 논란이 일자 서욱 국방부 장관이 직접 사과했다. 여권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도 전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가가 육대전만도 못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