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가게 직원들의 뒤통수와 뺨을 때린 주한 벨기에 대사 아내가 폭행사건이 발생한 지 약 한 달 만에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서울 용산경찰서는 옷가게 직원들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된 피터 레스쿠이 주한 벨기에 대사의 아내 A(63)씨가 이날 오후 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동행인 여부와 구체적인 출석 시간, 진술 내용 등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달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의류매장에 방문했다가 자신의 옷을 들춰보며 구매 여부를 확인한 직원 등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있다.
피해자 측이 공개한 당시 폭행 장면이 담긴 방범카메라(CCTV) 영상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9일 오후 2시 26분쯤 서울 용산구의 한 의류매장에 들어와 1시간가량 옷을 구경하고 시착해본 뒤 매장을 나갔다. 이때 한 직원이 A씨가 입고 있던 옷을 자사 매장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같은 것이라 판단했고, A씨의 구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문 밖으로 따라나섰다.
피해자 측은 “말이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직원이 구매 여부를 알 수 있는 라벨을 확인하기 위해 ‘익스큐즈미’, ‘쏘리’라고 말하며 A씨의 자켓 왼쪽을 들어봤다”며 “손님이 불쾌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최대한 정중하게 물어봤고 미안하다는 의사 표시를 하고 들어왔다”고 말했다. 해당 옷은 A씨의 것이었다.
해당 직원은 A씨가 입고 있던 옷이 A씨 것임을 확인하고 사과한 뒤 매장으로 들어왔다고 한다. 하지만 직원의 확인 절차에 화가 난 A씨는 2분 뒤 다시 매장으로 돌아와, 구매 여부를 확인했던 직원의 뒤통수를 치고 이를 말리던 다른 직원 B씨의 왼쪽 뺨을 때렸다.
사건 이후 논란이 되자 A씨는 뇌경색으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지난달 23일 퇴원했다. 레스쿠이에 대사는 아내를 대신해 사과문을 올려 A씨가 경찰 조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