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 광장에 작년 10월 배치된 경찰 기동대 모습. /뉴시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12일 남성 경찰 직원들이 받는 역차별이 심각하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신고를 받고 비공개 처리됐지만,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공유되면서 논쟁이 되고 있다.

작성자인 경찰 직원은 “왜 여경들은 한번 (기동대를 다녀오면) 땡이고, 남경들은 들어오자마자 기동대 끌려가기 시작해서 매 계급, 매 인사 때마다 기동대를 갈까봐 걱정해야 하느냐”고 했다. 또 “남녀 기동대 비율을 성비에 맞춰 구성하든지, 공정하게 보내야 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작성자는 기동대 업무에 대해 “제2의 군대와도 같은 곳”이라며 “하루 몇 시간씩 밖에 서 있는 것은 당연하고 걸핏하면 훈련을 한답시고 진압복과 방패 차림으로 훈련을 한다”고 했다. 주요 시설 경비, 집회·시위 관리 등 상대적으로 ‘고된 업무’를 하는 경찰 기동대에서 남녀 차별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작성자는 남녀의 출근 시간, 밤샘 근무나 당직 근무, 집회 상황 등을 예로 들며 차별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똑같이 월급받으면 똑같이 근무를 시켜라”며 “요즘 젊은 남경들이 언제까지 이런 근거도 없는 역차별을 참을 것 같냐”고 했다. 이어 “경찰의 현 실태를 알 수 있게 블라인드에 이어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 실상을 올릴 것”이라고 했다.

/블라인드

이 글은 블라인드 내에서 현재 읽을 수 없다. 글 작성자는 다른 글에서 “공감을 많이 받은 글인데, ‘토픽에 맞지 않는 글’이라는 여러 명의 신고를 받고 비공개 처리됐다”고 했다. 하지만 캡처 이미지가 13일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공유되면서 화제가 됐다.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공유된 이 글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조회수 9만5000여건, 추천 600건 이상을 기록했다. “의경 출신이면 남경 기동대와 여경 기동대의 근무 강도 차이를 잘 알 것” “의경만 나와도 다 알 수 있는 내용” 등의 댓글도 달렸다.

서울에서 근무하는 한 간부급 경찰은 이런 불만에 대해 “집회·시위에 참가하는 인원들 중 남성이 많다 보니, 기동대에서도 남성 직원들에 대한 수요가 많은 건 사실”이라며 “아예 근거가 없는 내용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반면 다른 간부급 경찰은 “시대가 어느 때인데 그렇게 노골적으로 차별할 수 있겠느냐. 여성 경찰들의 편의를 봐주는 건 오히려 옛날이 더 심했다”며 “다소 과장된 문제제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