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남부 지역(수원)에 있는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7곳을 북·동부 지역으로 이전한다는 방침을 발표하자 수원 출신 경기도 의원들이 “원점 재검토 수준의 논의가 필요하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경기도의회 수원 출신 의원 13명은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 남·북부 균형 발전 취지는 이해하고 공감하나, 정책 결정 과정에서 나타난 이 지사의 일방적 행정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해당 공공기관과 경기도의회 관련 상임위 의원에게만 하루 전에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밝혔다. 또 “공공기관 이전이 북부 지역 발전을 가져온다는 아무런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발표는 큰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정치적 입장으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졸지에 이삿짐을 싸야 하는 해당 공공기관 임직원의 입장 역시 전혀 고려되거나 반영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염태영 수원시장도 전날 소셜미디어에서 “구체적 추진 방법에 대해서는 수원시, 도의회와 긴밀히 협의해달라”며 “경기 남부권 도민의 행정 서비스 접근권이 제한받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반면 이재준 고양시장은 “경기도 전체의 상생을 위한 통 큰 결정으로 경기 북부에 더욱 실질적인 활력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히는 등 경기 북부 지역 자치단체장들은 일제히 환영 의사를 나타냈다.
이 지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경기주택도시공사,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경기신용보증재단, 경기연구원, 경기도여성가족재단, 경기복지재단, 경기농수산진흥원 등 일곱 산하기관을 북·동부로 이전하는 내용의 3차 공공기관 이전 계획을 발표했다. 이 기관들은 모두 수원에 있으며 직원은 약 1100명이다.
경기도는 이미 2차에 걸쳐 산하기관 8곳의 이전 계획을 결정해 발표했다. 2019년 12월 경기관광공사, 경기문화재단,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을 2025년까지 고양관광문화단지로 이전하기로 했다. 작년 9월에는 경기교통공사 등 일곱 기관의 주 사무소를 양주, 동두천, 양평, 김포, 여주 등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