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의 박미희 감독이 16일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에 대한 ‘폭투(폭력+미투)’에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쌍둥이 자매 어머니가 팀 훈련을 참관했다는 소문에 대해선 강하게 부인했다. 박 감독은 “주장 김연경이 선수단을 잘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10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중학교 시절 이재영·다영 자매에게 폭력을 당했다는 글이 올라오자 사과문을 발표하는 동시에 지난 11일 한국도로공사와의 원정 경기에 두 선수를 출전시키지 않았다. 당시 박 감독은 “감독으로서 팀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팬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구단의 미온적인 대처에 여론은 급격하게 싸늘해졌고, 흥국생명은 지난 15일 두 선수의 무기한 출장 정지를 결정했다. 구단의 구체적인 징계가 나온 후 16일 맞은 첫 홈 경기에서 박 감독은 다시 한번 사과했다.
박 감독은 “어떤 이유에서든 학교 폭력이 나와선 안 된다. 체육인이자 감독으로서 심려를 끼쳐 드린 것에 대해 사과 드린다”고 했다. 하지만 이재영·다영 자매의 어머니로 1988년 서울올림픽 여자배구 대표팀 세터 출신 김경희씨가 팀 훈련을 참관하는 등 월권 행위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강하게 부인했다. 박 감독은 “그 얘기를 듣고 당황했다. 여긴 동네 배구를 하는 곳이 아니다. 프로배구단에 아무나 왔다갔다할 수 없다”며 “프로 지도자에 대한 적절한 질문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팀 분위기에 대해 “선수들도 현재 상황을 알고 있기 때문에 아무 일이 없었던 것처럼 지내지는 못하지만 선수 개개인이 프로선수답게 각각 개인, 팀 목표를 향해 노력 중”이라며 “주장 김연경이 선수들을 잘 이끌고 있다. 선수들 모두 이번 시즌을 열심히 준비했는데 그 시간이 헛되지 않게 팀 분위기를 빨리 회복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흥국생명은 이재영·다영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 홈 경기장인 인천 계양체육관에는 쌍둥이 자매 사진과 함께 응원 현수막도 사라졌다. 한국배구연명(KOVO)도 소셜미디어에 있던 두 선수의 영상을 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