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오른쪽)과 이다영 자매. /스포츠조선

여자배구 이재영·다영(25·흥국생명) 쌍둥이 자매가 학교폭력 피해자들에게 사과문을 올린 지 사흘 만에 추가 폭로가 나왔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13일 ‘또 다른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사건이 터지고 며칠이 지나 글을 올리면 자작(조작)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이번 기사들을 보다가 너무 화가 나서 더는 안 되겠다는 심정으로 글을 쓴다”고 했다.

그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그 둘을 만나게 됐는데, 그때부터가 불행의 시작인 걸 알게 됐다”며 “자기 옷은 자기가 정리해야 하는데 제일 기본인 빨래도 동료나 후배 할 것 없이 시키기 마련이고, 틈만 나면 무시하고 욕하고 툭툭쳤다”고 했다.

그는 “(이재영·다영이) 기숙사 안에서 자신들 멋대로 할 수 없을 때에는 자기 부모에게 말했다”며 “그 둘이 잘못했을 때도 부모님께 말을 해 단체로 혼나는 일이 잦았다”고 했다.

작성자는 이재영과 이다영의 학교폭력 때문에 배구선수의 꿈을 접었다고 했다. 그는 “결국 더 이상 같이 생활을 할 수 없어 1년 반 만에 옆 산을 통해 도망을 가게됐다”며 “저는 단지 배구를 하고 싶었던 것이지 운동시간을 빼앗기면서 누군가를 서포트하려고 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네이트판

그는 두 사람의 소속팀인 흥국생명이 처벌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추가 폭로에 나섰다고 했다. 그는 “(흥국생명 측은 두 사람이) 징계를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가 되어야 한다는데 왜 그래야 되는 건가”라며 “누군가는 그런 일을 받아들일 수 있어서 참아왔던 것이냐”고 했다.

그러면서 “안정을 취해야 하는 상황? 다른 누군가는 누군가에 의해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부정적인 생각들과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은 안 해본건가”라고 했다.

작성자는 “이런 식으로 조용히 잠잠해지는 것을 기다리는 것이라면 그때의 일들이 하나씩 더 올라오게 될 것”이라며 “아직도 조용히 지켜만 보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테니까”라고 했다. 그는 “너희 전 재산을 다 줘도 피해자들이 받은 상처는 하나도 안 없어진다”고도 했다.

작성자는 이재영·다영 자매와 같은 중학교에서 운동한 사실을 밝히기 위해 대한체육회에 학생 선수로 등록된 본인 이력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재영·다영 자매는 학창 시절 배구부에서 함께 활동한 동료들을 상대로 폭행을 가했다는 주장이 나오자 지난 10일 “깊은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며 사과했고 소속팀인 흥국생명 측도 “상처를 입은 피해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논란 이후 쌍둥이 자매는 구단 숙소를 떠났고, 지난 11일 열린 리그 경기에도 결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