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29일 자신을 비판한 진인(塵人) 조은산의 주장에 대해 “착각은 자유”라고 반박했다. ‘시무 7조’ 상소문 국민청원으로 이름을 알린 인터넷 블로거 조은산이 우 의원을 향해 “운동권 특유의 선민사상과 이분법적 선악 개념에서 단 한 치도 벗어나지 못했다”고 비판한 데 대해서다.
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시장에 나선 사람으로서 23억원의 아파트 녹물보다 23만명의 반지하 서민 주거를 먼저 돌보자는 말이 진보주의자의 허언으로 들렸다면 번지수가 틀렸다”며 “(나의 주장의) 본질은 부동산 집값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사회 끝에서 냉혹한 현실을 견뎌내는 이들에게 더 관심을 갖자는 말”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먼저 돌봐야 할 곳은 녹물을 흘리는 곳이 아니라 눈물을 흘리는 곳”이라며 “고시원에 사는 청년도, 반지하에 사는 장애인도, 아이 낳기를 주저하는 젊은 부부도, 내 집 장만하고 싶은 서민들도 명품 공공주택에 살게 해주고 싶다는 내 열망이 ‘선민사상이고 진보주의자의 허언’이란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우 의원은 “‘서민의 고통을 말하는 자는 서민의 고통을 필요로 하는 자'라는 (조은산의) 궤변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신퇴폐적 발상”이라며 “손끝 시린 냉혹한 현실은 작은 정의감에 기인한 ‘입’ 보수로 지킬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서민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다면 감성팔이든, 퇴폐라는 비아냥이든 그 이상의 모든 것도 할 수 있고 할 것”이라고 했다.
애초에 설전은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과 우 의원 사이에 벌어졌다. 나 전 의원은 지난 27일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에 방문한 뒤 페이스북에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녹물과 곳곳에 금이 간 계단 복도와 벽은 은마아파트를 가면 한눈에 보이는 현실”이라고 적었다. 정부의 재건축·재개발 규제가 이런 주거 환경을 만들었다는 지적이었다.
이에 우 의원은 이튿날 “23억 아파트의 녹물은 안타까우면서 23만 반지하 서민의 눈물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인가”라고 나 의원을 비판했다.
이를 두고 조은산은 자신의 블로그에 ‘나경원 vs 우상호’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우 의원의 발언을 비판했다. 조은산은 “언뜻 들었을 때는 멋진 말. 그러나 전형적인 80년대 진보주의자의 허언일 뿐”이라며 “감성팔이 어법에만 능통할 뿐 현실 감각은 전무하다시피 한, 무가치한 정치인들은 이미 국회에 쌔고 쌨다”고 썼다. 그는 “23만 반지하 서민들의 내집 마련의 꿈을 기어이 박살내 버린 건 누구인지 알고 있는가 묻고 싶다”며 “이 미친 집값의 현실은 누구의 작품인가. 이명박인가? 박근혜인가? 문재인인가? 국민의힘인가? 국민의당인가? 눈물, 콧물 (자극하는) 민주당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서민의 고통을 말하는 자'를 경계해야 한다. ‘서민의 고통을 필요로 하는 자’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