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장)이 공수처 차장에 판사 출신 여운국 변호사를 제청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임명을 반대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공수처 차장에 제청된 여운국 변호사. /연합뉴스

29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여운국 공수처 차장 임명반대 청원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오전 9시 현재 1만 5000여 명이 동의했다. 사전동의가 100명이 넘어 관리자가 전체 공개를 검토 중이다.

청원인은 여 변호사의 공수처 차장 임명 반대 이유에 대해 “문재인 정부는 박근혜 국정농단에 반대하는 촛불 시민들의 혁명에 의해 만들어진 정부”라며 “그런데 박근혜 국정농단 세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변호사를 맡았던 여운국 후보자가 문재인 정부 검찰 개혁의 상징적이고 핵심적 제도에 의해 만들어진 초대 공수처의 차장으로 임명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한 인사”라고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또한 청원인은 “여운국 후보자는 세월호 유가족들의 사찰을 했던 기무사 장교들의 변호사로 무죄판결을 받아내서 세월호 가족들의 가슴에 고통을 준 인물”이라고도 했다.

그는 세번째 이유로 “여 후보자가 몸담고 있는 법무법인 동인은 ‘공수처는 통제되지 않는 괴물’이라는 발언을 했고, 윤석열 검찰총장의 징계위원회 회부 당시 변호사였던 이완규 변호사와 윤석열 총장의 징계를 결의했던 법무부 징계위원회를 ‘일제에 나라를 팔아먹은 을사5적’에 비유한 김종민 변호사 등 이념적으로 대단히 편향된 변호사들이 대거 몸담고있는 곳”이라며 “여 후보자도 비슷한 성향의 편향성을 가지고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라고 했다.

전남 화순 출신 여 변호사는 서울중앙지법, 서울고법 등에서 20여년 판사 생활을 하다 2016년부터 법무법인 동인에서 변호사 생활을 시작했다. 과거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변호를 맡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1월부터 가동한 국회 헌법개정특위에서 자문위원으로 활동했고, 김명수 대법원장과 친분이 있어 그해 9월 열린 김 대법원장의 인사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하기도 했다. 2019년부터 대한변호사협회 부협회장을 맡고 있다.

초대 공수처 차장은 김 처장의 제청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임기는 3년이다. 공수처 차장은 김 처장을 보좌하며 공수처 수사, 검사 인선 등에서 핵심 역할을 맡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