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신세계 와이번스로 해주세요. 이마트 와이번스는 안돼요.” “노브랜드 와이번스 기대합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인스타그램에 최근 달린 댓글들이다. 신세계 이마트가 SK 와이번스를 인수하자 야구팬들이 팀 이름 짓기 놀이 삼매경에 빠졌다.
지난 25일 보도된 본지 기사의 추천 수 많은 댓글 1위는 ‘emart traders’였다. 이마트 창고형 매장인 이마트 트레이더스 이름을 그대로 따온 것이다. 팬들이 제안한 이름으로는 기존 이름 와이번스를 그대로 유지한 ‘신세계 와이번스’ ‘이마트 와이번스’가 많았다.
‘SSG(쓱) 와이번스’와 ‘노브랜드 와이번스’, 이마트 가전 전문점 일렉트로마트의 캐릭터 이름을 딴 ‘이마트 일렉트로맨’ 등도 있었다.
다소 진지한 토론 주제도 있다. 인터넷 스포츠 커뮤니티와 각종 소셜미디어에선 기존 SK 팬들이 ‘친이마트파’와 ‘반이마트파’로 나뉘어 격론을 펼친다. 일부 팬들이 ‘이마트를 구단 명으로 쓰지 말아 달라’고 하는 것은 ‘어감이 좋지 않다’ ‘멋없다’ ‘왠지 약해보인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프로야구 팀은 미국과 달리 기업명을 약칭으로 쓴다. 이에 “‘이마트의 에이스 김광현’ ‘이마트의 전설 최정’은 판매왕 같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왔다.
대형 마트가 모기업이 된 것을 두고도 “공포의 바코드 타선” “불펜 투수는 마트 카트를 타고 나오느냐” “롯데와 경기를 앞두고 갈매기살 할인 행사를 할 것 같다” 등 여러 농담이 나온다.
그 밖에 “문학구장 이름은 (신세계 복합 쇼핑몰) 스타필드로 하자” “구장에 편의점 이마트24, 스타벅스를 입점하자” “인천에 있는 이마트 직원들이 야구 유니폼을 입고 근무할 수도 있겠다” 등 다소 현실적인 제안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