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이 오는 4월 서울 종로구 관철동 한 건물에 월세와 관리비로만 연간 60억원이 드는 ‘서울 관광 플라자’를 열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 관광 컨트롤타워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코로나 확산으로 1년 가까이 매출이 곤두박질치며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여행업계에선 “전형적 전시 행정”이란 비판이 나왔다.
서울 관광 플라자를 조성하는 계획은 박원순 전 시장이 지난 2018년 발표한 ‘서울 관광 중장기 발전 계획’에 포함돼 있다. 관광재단은 이에 따라 지난해 3월 건물 임차 계약을 맺었다. 코로나 사태가 커지던 시기다.
관광재단은 청계천 옆에 있는 건물의 아홉 층(1층, 4~11층) 전용면적 약 7000㎡를 오는 2026년까지 5년간 빌리기로 했다. 매달 월세와 관리비로 평균 4억9000만원이 든다. 건물 대부분은 사무 공간이다. 관광재단이 이 건물 두 층을 쓰고, 관광 스타트업 10여 곳이 세 층에 입주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서울시와 관광재단은 2026년쯤 1000억원을 들여 새 건물을 사서 서울 관광 플라자를 이전하겠다는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 이 사업과 관련해 서울시의회 김경욱 수석전문위원은 “코로나로 시 재정이 악화한 상황에서 민생과 방역 등에 대해 막대한 기회비용이 들 것”이라고도 했다.
관광업계에선 거센 비판이 나왔다. 서울 송파구에서 15년째 소규모 여행사를 운영해 온 A씨는 “직원 3명 다 내보낸 뒤 회사 문 닫고 1년째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리고 있다”며 “있는 일자리마저 없어지는데 한달에 5억원씩 드는 컨트롤타워를 새로 만든다니 기막힌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