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이 남성은 범행 당시 마스크를 썼고 신원을 확인할만한 단서가 없어 추적이 어려웠으나, 경찰은 방범카메라에 포착된 독특한 흡연 습관 등을 분석해 검거에 성공했다.
경기도 안양동안경찰서는 강간 등 혐의로 A(23)씨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4일 오후 8시 30분쯤 익명 채팅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난 20대 여성 B씨를 안양시 한 건물 계단으로 유인해 폭행한 뒤 성폭행까지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직후 도주했으나 용의자 추적에 나선 경찰에 사흘만에 체포됐다. A씨는 채팅 앱 계정을 탈퇴해 신원을 파악하기 어려웠으나, 경찰은 주변 방범카메라를 분석해 담배를 피울 때 깍듯하게 인사하듯 허리를 숙이고 침을 뱉는 습관을 포착했다. 또 거주지를 파악해 잠복한 끝에 검거에 성공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해 지난 10일 발부받았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합의로 이뤄진 관계였다며 성폭행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강제로 유사성행위를 한 점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있고 도주 우려도 있어 구속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DNA 감정 결과가 나오는 대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