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기피로 국내 입국이 제한된 가수 스티브 유(45·한국명 유승준)씨가 최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잇따라 반박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넘지 말아야 될 선을 넘어 국민으로서 수치심을 느꼈다”며 유씨를 명예훼손으로 처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스티브 유 유튜브 채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8일 ‘스티브유(유승준)의 국가적 명예 훼손을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유씨가 본인의 SNS(소셜미디어)나 개인방송을 통해 입국에 대한 의지와 반성을 토로했을 땐 측은지심마저 들 때도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넘지말아야 될 선까지 넘어서며 대한민국을 비판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 글은 11일 현재 778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은 “대한민국 국민의 아픔인 미군 장갑차 사건, 세월호 사건 등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 채 언급했다”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수치심도 느꼈다”고 했다. 그는 “정치적, 종교적, 정부 비판, 사회 비판적인 내용을 올려 국민에게 혼동과 국가에 대한 신뢰감 상실까지 주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대한민국 국민을 개, 돼지라고 표현한 그가 국가를 비판하는 것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분노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씨는 대한민국을 상대로 한 유익하지 못한 콘텐츠로 외화벌이를 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며 “유튜브 채널에도 제재를 가해 국가를 비방하고 국민정서에 혼돈을 주는 콘텐츠를 올릴 수 없도록 조치해 달라”고 했다. 이어 “부디 유씨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제재를 부탁한다”고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유씨는 지난달 19일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이 국적 변경을 통한 병역 기피를 막기 위해 이른바 ‘유승준 방지법’을 발의하자 유튜브를 통해 “지금 장난하는가. 국민의 세금으로 일하는 정치인이 그렇게 할 일이 없는가”라고 공개 반박에 나섰다.

그는 ‘병역 의무를 이행하고 있는 이들에게 상실감과 허탈감을 주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솔직히 바른말로 추미애 장관의 아들 황제휴가나 조국 전 장관의 말도 안 되는 사태들 때문에 나랏일 하시는 정치인들의 비리들과 두 얼굴을 보면서 (청년들이) 더욱 분노하고 허탈해하는 것 아닌가”라며 “국민들의 그 모든 분노를 한 연예인에게 뒤집어씌워 시선 돌리기를 하느냐”라고 했다.

유씨는 지난달 말에 올린 유튜브에서도 “나는 병역 면제자이지, 병역 기피자가 아니다”라며 “내 이슈의 본질은 공정성”이라고 했다. 유씨는 “범법 행위가 없었음에도 19년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 한 인권을 무참하게 유린하고 침해한 것에 대해 정부는, 특히 법무부는 사과하고 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당초 2만 9000명 수준이었던 유씨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현재 8만2000명 이상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