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장관의 후임으로 지명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 “인사청문회장에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31일 오후 1시45분쯤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고검에 도착한 박 후보자는 각오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각오랄 건 없고 준비단 단장을 비롯해 여러 관계자들을 상견례를 하기 위해서 오게 됐다”고 말했다.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 ‘정치적 중립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 취재진 질문에는 “잘 준비해서 청문회장에서 말씀드리겠다”며 명시적인 답변을 피했다.
‘내년 1월 인사에 대해 염두에 둔 것이 있느냐’는 질문엔 “거기까지 생각할 겨를이 없다”며 고개 숙여 인사한 뒤 청사로 들어갔다.
박 후보자는 이어 청문회 준비단과 가진 상견례 자리에서 서울고검청사에 준비단 사무실을 마련한 이유에 대해 “여의도에는 민심이 있고, 서초동에는 법심이 있다”며 “‘민심에 부응하되 법심도 경청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검찰청에 사무실을 정했다”라고 말했다. 또 준비단 업무의 기존 자세는 “겸손”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추 장관 후임으로 박 후보자를 지명했다. 박 후보자는 지명 직후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해 검찰개혁을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검찰과의 관계 형성 방향에 대해선 “문재인 대통령께서 법무부와 검찰은 안정적인 협조 관계가 돼야 하고, 그걸 통해서 검찰개혁을 이루라고 말씀하셨다. 그것이 저에게 준 지침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박 후보자는 판사 출신의 3선 국회의원이며 청와대 법무 비서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 국회 사법개혁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