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보건복지부 대변인)은 23일 “최근 우리 사회 분위기가 백신을 세계 최초로 맞아야 하는 것처럼 1등 경쟁을 하는 듯한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에 대해 방역당국으로서 상당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손 반장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복지부와 질병청이 코로나19 백신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단 질의에 이같이 말했다.

손 반장은 “이번 백신은 개발과정에서 상당히 (기간이) 단축이 돼서 개발됐기 때문에 안전성 문제는 국민을 위해 놓칠 수 없는 중요한 주제”라며 “백신을 세계 최초로 맞는 그런 상황은 가급적 피해야 되는 상황이고 그러한 국가들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한두 달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굉장히 다행스러운 점”이라고 했다.

미국이나 영국 등 해외 일부 국가는 올해 안에 백신 접종이 시작된 반면, 우리나라는 백신 확보 준비가 미흡해 빨라야 내년 2~3월에 일부 백신 물량이 들어올 예정이다. 이마저도 백신 접종 시작 시기나 물량을 알 수 없는 상태다. 이와 관련해 손영래 반장은 “미국과 영국이 예방접종을 시작한 상황인데 이들 두 나라는 지금 미국은 하루에 20만 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영국은 3만5000명 정도의 환자가 하루에 발생하고 있다”며 “이들 국가들에서는 사실상 백신 외에는 현재 채택할 수 있는 방역전략이 별로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백신에 대해서 거의 전력투구를 하고 미리 선투자를 하고 자국민 기업들을 육성해서 백신을 개발해서 세계에서 최초로 지금 접종을 시작하고 있다”고 했다.

‘내년 1분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50만 도스(75만명분)를 들여온다’는 23일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아스트라제네카는 정부가 발표한 것처럼 2~3월부터 들어오도록 돼 있으며 물량에 대해서는 비밀유지조항 때문에 밝혀드릴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또 “이러한 국가들을 저희가 반면 교사로 삼기에는 다소 부적절하다고 생각들고 안전성을 확인하는 과정을 고려할 때 세계에서 1, 2등으로 백신을 맞는 그런 국가가 될 이유는 없다”고 했다. 이어 “지금 세계에서 최초로 시작하는 나라들도 집단면역의 형성까지는 짧게는 반 년, 길게는 한 9~10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한국의 경우에는 백신 허가와 접종과정, 그리고 유통과정 등에 대해서 사전준비를 철저히 해서 안전성이 확인이 되는 순간 최대한 신속하게 위험도가 큰 대상을 중심으로 예방접종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