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2016년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숨진 ‘구의역 김군'과 관련해 막말 논란을 빚은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김군의 동료들과 유족 측에 만남을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군 동료들은 “지금이라도 사퇴하라”고 했다.

임선재 서울교통공사노조 PSD1지회장은 21일 페이스북에 지회 명의로 “변 후보자 측으로부터 ‘구의역 김군의 동료들에게 사과하고 싶다'며 ‘만날 수 있겠느냐'는 연락이 왔다”고 썼다.

그는 “저희는 김군의 죽음에 ‘너의 잘못이 아니야’라고 했지만, 변 후보자는 ‘김군의 잘못’이라고 얘기했다”며 “사과를 받아야 할 대상은 우리가 아니라 김군이다. 김군에게 직접 사과하기 바란다”고 했다.

임 지회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변 후보자의 사퇴가 저희 입장임을 분명히 전달했다”며 “지금이라도 사퇴하길 바란다”고 했다.

임 지회장은 “사고 후 4년이 지나도록 공식 석상에서 김군을 이름으로 부르지 못하고 여전히 ‘김군’으로 부르고 있다”며 “사고 이후 김군의 어머니께서는 잊히길 바랐고, 그 뜻을 존중하고자 저희는 이름이 아닌 김군이라 부르고 있는 것이다. 유족을 만나 또 한 번의 고통을 주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임 지회장은 “변 후보자와 더불어민주당은 알아야 한다”며 “말은 번복할 수 있지만, 산재사망으로 죽은 노동자는 다시 살아 돌아올 수 없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하루빨리 제정하기 바란다”고 썼다.

앞서 변 후보자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으로 재직하던 2016년 6월, 건설안전사업본부 부장 회의에서 “걔(김군)만 조금만 신경 썼었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는데” “이게(사고가) 시정 전체를 다 흔드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되자 변 후보자는 지난 18일 “4년 전 SH사장 재직 시 제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