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영화 ‘베테랑’의 소재가 됐던 ‘맷값 폭행' 사건의 가해자인 최철원(51) M&M 대표가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에 출마했다.
17일 대한아이스하키협회에 따르면 이날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리는 24대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 선거에 최 대표와 경희대 체육대학 동문회장인 전영덕(56) 마름종합건설 대표가 후보자로 등록했다. 홈페이지에 올라온 최 대표의 공약집을 보면 최 대표는 “아이스하키 관계자들이 뜻을 모을 수 있도록 통합의 촉매제가 되겠다”며 전용 시설 확충, 실업팀 창단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SK그룹 창업주 고(故) 최종건 회장 조카인 최 대표는 2010년 ‘맷값 폭행’ 가해자로 지목되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최씨는 2010년 10월 회사 인수합병 과정에서 고용승계를 해달라며 SK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한 탱크로리 기사를 회사 사무실로 불러 야구방망이와 주먹으로 때린 뒤 ‘맷값’으로 2000만원을 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최 대표는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2심에서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났다.
최 대표가 회장 후보에 출마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체육계에서는 “심각한 물의를 일으킨 자가 회장 후보에 나와서는 안 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체육시민연대는 지난 15일 성명서를 내고 “조폭 영화에나 나올법한 이야기였으나 실제로 영화 베테랑은 이 사건을 모티브로 삼았다”며 “언론에 대문짝만하게 실려 국민들의 비난을 한 몸에 받았던 인물이다. 심각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폭행 주범 당사자는 즉각 반성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