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음악을 배우던 미성년자 제자를 야구 방망이로 수차례 폭행한 힙합 가수 아이언(정헌철⋅28)이 구속을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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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부지법 권경선 영장전담판사는 11일 특수상해 혐의를 받는 정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었다. 재판부는 서울 용산경찰서가 신청한 구속영장을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인멸·도주 염려가 없다”며 기각했다.

정씨는 지난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피해자 A(18)군에게 엎드린 자세를 취하게 한 뒤 야구방망이로 수십 차례 내리쳐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정씨는 피해자 가족 측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됐다.

이날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서부지법에 나타난 정씨는 혐의를 인정하느냐고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법원으로 들어갔다. 심사가 끝난 뒤에도 정씨는 아무 말 없이 법원을 빠져나갔다.

정씨는 성관계 중 여자친구를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성관계 도중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다. 정씨는 2018년 11월 항소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의 형을 확정받았다.

그는 대마를 흡연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도 기소돼 2016년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판결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