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감염돼 입원 치료 후 완치 판정을 받은 4명의 사회복지사가 자신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며 확진자를 비롯해 대국민 응원에 나섰다. 사진은 좌로부터 사회복지사 손희근(58), 정성원(37), 이경구(56), 이민재(39)씨./칠곡군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완치 판정을 받은 사회복지사들이 확진 환자의 쾌유를 기원했다. 최근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재유행하자 극복의 힘을 나누기 위해서다.

10일 경북 칠곡군 가산면의 중증 장애인 거주시설 ‘밀알 사랑의 집’ 소속 사회복지사 손희근(58)·이경구(56)·정성원(37)·이민재(35)씨 등 4명이 응원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피켓에는 “우리는 한때 코로나19 확진자, 그러나 극복했습니다. 할수 있습니다!!”라고 쓰여 있었다.

이들은 한때 코로나 확진자였다. 지난 2월 밀알 사랑의 집에선 중증 장애인과 사회복지사 등 26명이 집단으로 감염됐다. 사회복지사들 역시 치료를 받고 안정이 필요한 환자였다. 하지만 더욱 어려운 환경에 처한 장애인들을 24시간 돌보며 밤낮을 잊었다.

최근 퇴직한 사회복지사 안규덕(58)씨는 당시 확진자가 아니었지만, 감염된 장애인을 돌보기 위해 포항의료원에 스스로 입원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사회복지사들의 헌신적인 돌봄과 장애인들의 극복 의지가 합쳐진 결과, 이들 26명 전원은 코로나 완치 판정을 받고 무사히 퇴원했다. 음압 병실 치료까지 받은 중증 환자도 있었지만 사망자는 없었다. 이들이 퇴원한 이후로도 약 9개월간 칠곡 밀알의 집에선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정성원 사회복지사는 “코로나 확진자였던 사실을 밝히는게 두려웠지만, 고통받는 확진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면서 “대한민국의 모든 확진자가 힘을 내서 하루빨리 완쾌하길 기원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