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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방역 마스크를 비롯한 각종 물품을 대량 판매할 것처럼 구매자를 속인 뒤 돈만 챙기고 내빼는 방식으로 피해자 수백명으로부터 130억원 넘게 뜯어낸 국제사기조직의 총책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청은 8일 “필리핀과 국내에 거점을 두고 물품판매업자를 사칭해 피해자 285명으로부터 약 134억 원을 편취한 사기조직 총책 이모(48)씨를 필리핀 사법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오늘 국내로 강제송환했다”고 밝혔다.

8일 오전 국내로 강제송환된 판매사기단 총책 이모씨(사진 가운데 가방 맨 이)가 이날 인천공항에 도착 즉시 체포되는 모습. /경찰청

경찰에 따르면, 이씨를 비롯한 조직원 33명은 2016~2020년 네이버 도·소매업자 카페 등 온라인에 자동자 부품이나 게임기 등 각종 물품을 대량 구매한다는 허위 글을 올려왔다. 이를 본 도·소매업자들이 연락을 취해오면, 대금을 먼저 송금하게 한 뒤 행적을 감췄다. 특히 이들은 올해 1~3월 코로나 확산으로 마스크 수요가 증가하자 방역용 ‘KF94 마스크’를 판매할 것처럼 속여 32명의 피해자들로부터 약 15억5000만원을 뜯어냈다.

네이버 카페 등엔 제3자가 안전한 구매를 보장하는 ‘에스크로 제도’(구매자가 물품을 받은 것이 확인돼야 대금이 송금되는 방식) 등이 있었지만, 이들은 “재고를 급처분 하는 중이라 가격을 대폭 깎아줄 테니 돈을 바로 보내달라”는 식으로 구매자들을 설득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올해 3~5월 국내 조직원 20명을 검거하고 그 중 4명을 구속했지만, 주로 필리핀에 머물러 온 총책 이씨를 검거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필리핀 내 코로나 확산으로 지역사회에 격리조치가 실시됐고, 이씨가 주로 은신해 온 콘도의 규모가 컸기 때문에 정확한 주거지 특정이 어려웠다.

필리핀 주재 코리안데스크(현지 파견 한국 경찰)는 필리핀 사법당국과 함께 해당 콘도 주변 탐문 등을 통해 3개월간 피의자의 동선을 추적한 끝에 주거지를 특정했고, 특정된 주거지 근처에서 잠복을 하던 중 지난 9월 피의자를 검거했다. 이후 필리핀 사법당국과 출입국당국과의 협상을 통해 이날 코리안 데스크가 이씨를 직접 국내로 송환했다.

이날 오전 5시쯤 경찰 동행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이씨는 공항에서 즉시 체포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많은 피해자들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사기 범행을 해왔던 조직의 총책을 적극적으로 검거하고 송환한 사례”라고 말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