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3월 13일 추미애 당시 민주당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가 의결됐다는 내용이 보도된 신문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26일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공세를 펴고 있는 추미애 법무장관을 향해 “탄핵 원죄 갚느라고 민주당 당대표 맡아 친문 선봉 노릇하는 추 장관님, 이번 윤 총장 직무배제로 문재인 정권 몰락의 원죄를 또 갚느라고 다음엔 또 무슨 오바를 할까요?”라고 했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추 장관의 헛발질이 이번엔 무슨 결과를 가져올지 매우 궁금하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추 장관이)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하는 바람에 열린우리당(더불어민주당 전신) 과반수로 탄돌이(2004년 노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열풍 속에서 국회의원이 된 사람들) 배지 달아줬고, 드루킹 수사 의뢰하는 바람에 대선주자 김경수 (경남지사) 날아가게 했고, 이번 윤 총장 직무배제는 또 어떤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지 진짜 기대된다”고 적었다.

2004년 추미애 당시 민주당 의원. /조선DB

추 장관은 열린우리당이 분당(分黨)한 후 민주당에 남아 2004년 노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표를 던진 ‘과거’가 있다. 그해 4월 총선에서 민주당이 역풍으로 참패하자 추 장관은 광주에서 2박3일간 삼보일배(三步一拜)를 하기도 했다. 이후엔 스스로 “(노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것이) 가장 부끄러운 일”이라고도 했다.

김 교수는 “조국(전 법무장관)의 예언뿐 아니라 추 장관의 예언도 놀라울 지경”이라며 “어쩜 그렇게 지금 상황에 딱 맞는 이야기를 다 해놓았는지 놀라울 따름”이라고 했다. 이어 “선견지명도 놀랍지만, 지금 본인에게 딱 맞는 이야기를 해놓고 이제 와서 잡아떼는 후안무치는 더 놀랍다”고 했다.

추 장관은 의원시절이던 2013년 11월 대정부질문에서 정홍원 당시 국무총리에게 국정원 댓글 사건을 수사했던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사퇴한 데 대해 비판하는 취지의 질의를 했다. 추 장관은 “열심히 하고 있는 검찰총장(채동욱)을 내쫓지 않았느냐. 수사와 기소를 주장했던 수사 책임자(윤석열)도 내쳤지 않았느냐”고 했다.

댓글 사건 수사를 책임지던 채 총장이 개인 도덕성 문제로 사퇴하고, 윤석열 특별수사팀장(여주지청장)이 직무에서 배제된 것과 관련해 ‘박근혜 정부가 채동욱·윤석열을 내쫓은 것 아니냐’는 취지의 비판이었다.

김경수 경남지사 /연합뉴스

김 교수는 또 추 장관에 대해 “드루킹 원죄 갚느라고 법무장관 맡아 정권 앞잡이 역할을 한다”고도 했다.

추 장관은 민주당 대표를 지낸 2018년 1월 방송인 김어준씨가 보수 진영의 인터넷 여론 공작 음모론을 제기하자, 곧바로 경찰에 댓글 조작 수사를 의뢰했었다. 그런데 수사 결과 보수 진영이 아니라 ‘드루킹’ 김동원씨와 김 경남지사의 댓글 공작 행태가 드러났다. 김 교수는 추 장관의 이번 명령으로 이런 자충수가 또 재연될 것이라고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추 장관은) 결국 친노 탄돌이에게 이용당하고, 친문 대깨문한테 이용당하는 겁니다. 온갖 미움을 혼자 담당하고, 친문 대깨문들은 결국 쓰고 버릴 겁니다”라며 “추 장관의 정치역정. 어찌보면 측은합니다”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