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은 역세권 신축 아파트에 살면서 국민에겐 ‘아파트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임대주택에서 살라’는 취지로 말한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내로남불’이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진 의원은 지난 20일 서울 강동구와 동대문구에 있는 공공 임대주택 2곳을 둘러본 뒤 “방도 3개나 있고, 제가 지금 사는 아파트와 비교해도 전혀 차이가 없다” “아파트에 대한 환상을 버리면 임대주택에서도 주거의 질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진 의원이 거주하는 아파트는 임대주택과는 비교할 수 없는 좋은 주거 환경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진 의원은 서울 강동구의 ‘래미안 솔베뉴’ 아파트에 살고 있다. 13동, 1900가구 규모의 이 아파트는 작년 6월에 준공돼 입주가 이뤄졌다. 진 의원은 전용면적 84㎡(공급면적 약 34평)짜리 집을 임차해 살고 있다. 이 면적형의 전세 시세는 현재 9억원대다.
이 아파트는 입구에서 서울 지하철 5호선 명일역까지 1분 거리의 초역세권에 있다. 21일 오후 방문했을 때 단지 곳곳에 심어진 소나무와 인공 연못 사이로 입주민들이 강아지를 산책시키고 있었다. 단지 안에는 놀이터 6곳과 국공립 어린이집이 있었고, 골프 연습장과 헬스장·사우나·키즈룸·도서관·독서실·연회장 등을 갖춘 입주민 공용 시설도 있었다. 헬스장에는 러닝머신 14대와 최신 운동 기구들이 갖춰져 있었다.
진 의원이 살고 있는 것과 같은 34평형 한 가구를 방문했더니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오른쪽 벽에 그날의 기온과 미세 먼지 농도 등 각종 생활 정보를 표시해주는 LED 화면이 붙어 있었다. 전 가구에 설치돼 있다고 한다. 주방엔 내장형 김치냉장고가 기본 옵션으로 제공됐다.
진 의원이 지난 20일 방문한 동대문구와 강동구 공공 임대주택은 이 아파트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강동구 주택엔 아이 돌봄 공간과 주민 회의실로 활용 가능한 다목적 회의실이 있을 뿐이다. 가장 넓은 면적(전용면적 기준)도 각각 75㎡와 49㎡이다.
진 의원이 지난 총선 당시 공개한 재산은 부채만 11억4727만원. 그런데도 그는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싼 빌라가 아닌 이 아파트에 세 들어 살고 있다. 이 때문에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방 3개 있으면 다 아파트냐” “그럼 본인이 먼저 들어가 살아라” “환상 좀 갖고 살면 안 되냐?” 등 격한 반응이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