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6일 오후 경남 남해군 남해해성고등학교 3학년 4반 학생들이 올해 수능장에 설치될 불투명 가림막과 똑같은 가림막을 설치하고 야간 자율학습을 하고 있다./김동환 기자

2021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한 달 가량 앞두고 고사장에 설치되는 코로나 방역용 가림막에 대해 학원과 수험생들은 공동 구매 등을 통해 적응 훈련에 돌입하고 있다.

다음 달 3일 실시될 수능 시험장 책상 위에는 반투명한 아크릴 재질의 가림막이 설치된다. 투명한 가림막에 답안지 내용이 비쳐 부정행위가 생기는 걸 막기 위해서다. 앞서 교육부는 수능 때 코로나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수험생 자리 앞뒤로 침방울이 튀는 것을 막겠다며 책상마다 전면 가림막 한 면을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수험생들은 공개된 가림막을 보고 “수능의 큰 변수가 등장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교육부가 공개한 반투명 가림막은 가로 60㎝, 세로 45㎝ 크기의 상판과 이를 받치는 두개의 바닥 판으로 이뤄졌다. 학교에 있는 책상 면적으로는 가림막과, 4절지 시험지가 여유있게 올리기 힘들다. 가림막이 떨어지거나 흔들리면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학원 인스타그램

이에 업계에서는 ‘수능 가림막’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경기 수원에 있는 한 재수학원은 지난달 말부터 ‘수능 가림막 공동구매’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개별로 구매하면 2만2000원인데, 공동구매할 경우 1만 4000원까지 할인된다는 것이다. ‘좁은 공간 익숙해짐’ ‘당황하지 않음’ 등의 이유를 들었다.

학원들은 ‘가림막 영업’에 나서고 있다. 가림막 등을 만드는 업체는 지난 3일 소셜미디어에 서울, 인천에 지점을 둔 재수학원에 가림막 납품을 마쳤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이 학원은 가림막과 함께한 모의고사를 시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게시물에는 “수험생인데 개인 주문 해도 되느냐”는 댓글이 달렸다.

서울시교육청은 가림막 12만 개 구입에 약 19억원, 전남교육청은 1만5000여 개를 구입하는 데 약 2억원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전체로 따지면 수능 가림막 구입에만 수십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