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수시전형 입학을 위해 지자체와 학교 등에서 개최하는 각종 대회의 보고서를 대신 작성해주고 그 대가로 수백만원씩을 받아온 서울 강남의 입시 학원 원장이 구속됐다. 수사기관은 학원 관계자와 고교생 수십명도 공정한 대회 심사를 방해한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29일 “2017~2019년 지자체와 학교에서 고교생을 대상으로 개최하는 각종 대회에 논문·발명보고서 등의 제출물을 대신 작성해 학생들에게 전달한 입시컨설팅 A학원 관계자 18명과 이를 대회에 제출해 입상한 학생 60명 등 78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그중 혐의가 가장 중한 것으로 파악되는 이 학원 원장 B씨는 지난 16일 구속됐다. 나머지 77명은 불구속 상태로 송치됐다.
서울 강남구 소재 A학원은 2015년 연말부터 운영됐다. 이 학원은 인터넷 광고 등을 통해 대학 수시전형의 일종인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고교생을 모았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학생별로 강사를 지정해 강사들로 하여금 학생들이 각종 대회에 낼 논문과 발명보고서 등을 대신 작성하게 했다.
학생들은 강사들이 대신 작성한 논문 등을 마치 스스로 창작한 것처럼 대회 주최측에 제출해, 그 중 일부는 실제로 대회에 입상했다. 학원 측은 학생으로부터 위와 같은 대작 대가로 한 건당 100만~560만원을 받았다. 경찰은 “학생들의 대회 입상 결과는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됐다”고 했다.
경찰이 확보한 해당 학생 학부모와 학원 측 사이의 카카오톡 대화 내역엔, 이러한 청탁과 대필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이에 따르면, 2019년 3월 학부모 C씨는 이 학원 강사에게 “발명대회 시일이 촉박한데 학교행사와 동아리 면접일정과 발명수업이 겹쳐진다”며 “학원에 나가지 않고 이메일로 대회진행을 할수는 없겠죠?”라고 말한다. 이에 강사는 학원 측이 작성한 같은날 발명품 경진대회 보고서 파일을 보내며 “어머니~ 발명품 경진대회 설명서가 완성되어 보내드린다”며 “(발명)작품은 학원에 맡겨 놓을테니 시간되실 때 방문하여 찾아가시면 된다”고 보낸다.
2017년 11월엔 학부모 D씨가 이 학원 강사에게 과학 소논문 작성을 부탁하자, 강사가 카카오톡으로 “그럼 내일 부터 바로 실험 시작해서 논문 작성 하도록 이야기 해 두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각종 입시와 취업에 있어 공정한 경쟁을 저해하는 불법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단속할 계획”이라고 말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