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정 기념관/서울시

한국 최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수를 기념하는 공간 등이 마련된 ‘손기정 체육공원’이 2년간의 리모델 공사를 마치고 28일 재개장했다. 공원에서 걸어서 3분정도 거리에 있는 서울로7017도 옛 서울역사와 있는 공중보행로가 새로 개통한다.

서울시는 이날 손기정 체육공원이 재개장하고 서울로 7017 공중 보행로를 개통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사업’ 일환으로, 손기정체육공원~서울로7017~서울역~남대문시장~남산공원 까지 모두 걸어서 한번에 갈 수 있도록 길이 연결되는 것이다. 이날 오후 3시20분에는 ‘손기정 체육공원’ 재개장식이 열린다. 서정협 서울시 권한대행을 비롯해 서양호 중구청장, 손기정기념재단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손기정 체육공원은 손기정 기념관, 러닝러닝(running, learning)센터, 러닝트랙, 다목적운동장, 어린이도서관, 게이트볼장 등으로 꾸며졌다. 체육공원은 1990년 손기정 선수 모교인 양정보고 부지에 처음 만들어졌다. 그러나 일반 공원처럼 이용되며 취지가 무색해졌다. 이번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손기정 선수를 기념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성했다.

손기정 기념관에서는 바닥에 표시된 트랙을 따라 2개 전시실을 걸으며,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받을 때 썼던 월계관, 관련 영상 다큐, 각종 기록물들을 볼 수 있다. 특히 올림픽 우승 부상이었지만 손기정 선수에게 전달되지 못하면서 베를린 박물관에 50년 넘게 보관됐던 청동 투구를 돌려받기 위해 손기정 선수가 보낸 편지, 1950~1990년대까지 썼던 여권, 레니 리펜슈탈(베를린 올림픽을 담은 olympia 감독)과 주고받은 엽서 등이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러닝러닝센터는 공원 후문에 660㎡(지상 2층) 규모로 꾸며졌다. 러닝 트랙과 연계한 라운지, 카페, 라커룸, 샤워실 등을 갖추고 있다. 센터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러닝러닝센터은 다음달 8일까지는 예약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다음달 10일부터는 네이버 사전 예약을 통해 입장할 수 있다. 시는 예약상황에 따라 현장입장도 가능하도록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로7017 투시도/서울시

서울로 7017과 옛 서울역사를 바로 연결하는 ‘공중보행로길'도 이날 개통한다. 호텔마누, 대우재단빌딩, 메트로빌딩에 이은 네 번째 연결로다. 이 연결로를 통해 서울로에서 옛 서울역사 옥상을 지나 서울역 대합실까지 걸어서 이동할 수 있게 됐다.

공중보행로를 건너 제일 먼저 도착하는 옛 서울역사 옥상 폐쇄 주차램프의 윗부분은 휴식공간, 안쪽은 시민 아이디어 임시 전시장으로 조성됐다. 폐쇄램프를 따라 올라가면 약 2300㎡ 규모의 서울역 공중정원이 꾸며져 있다. 원래 주차장이었던 콘크리트 바닥에 잔디를 깔고 옥상 곳곳에 다양한 초화를 심어 사계절 내내 푸르게 유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