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이 10월 들어 중국 불법 조업 어선이 전년 대비 130% 가량 크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코로나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방역 장비를 갖춘 채 나포 작전을 감행했다. / 중부지방해양경찰청

해경이 10개월 만에 중국 불법 조업 어선을 나포했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은 26일 우리 해역을 침범해 불법 조업한 혐의로 중국어선 1척을 나포했다고 밝혔다. 해경이 불법 조업을 한 중국 어선을 나포한 것은 지난 1월4일 이후 10개월 만이다. 해경은 지난해 모두 22척의 불법 조업 중국 어선을 나포했지만, 올들어 코로나 19가 확산하면서 감염 위험을 고려, 중국 어선을 나포하는 대신 쫓아내는 퇴거 위주로 단속을 벌여 왔다.

중국 불법조업 어선을 나포하고 있다./중부해경청

나포된 중국어선은 150톤급 ‘쌍타망 어선’으로 25일 오후 3시 30분쯤 인천시 옹진군 소청도 남서방 약 32해리(약 59km) 해상에서 서해특정금지구역을 약 2.6해리(약 5km) 침범해 불법조업을 했다.

‘쌍타망 어선’이란 어선 2척이 일정간격을 벌려 바다에 그물을 투하한 후 저속으로 항해해 그물 속으로 물고기가 들어가도록 하여 잡는 어선이다. 단속 당시 등선장애물 설치 및 선원들의 저항은 없었다고 해경은 밝혔다.

26일 오전 인천시 중구 인천해경 전용부두에서 해경 관계자들이 인천 소청도 해상에서 불법 조업하다가 나포된 중국어선에 올라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경 관계자는 “10월 들어 중국 불법 조업 어선이 전년 대비 130% 가량 크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코로나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방역 장비를 갖춘 채 나포 작전을 감행했다”며 “나포작전에는 고속단정 4척이 투입되었으며, 해양경찰 해상특수기동대원 역시 혹시 모를 코로나19 전염 예방을 위해 방역복장을 철저히 갖추고 단속에 나섰다”고 말했다.

인천 소청도 해상에서 불법조업을 하다가 해경에 적발된 중국어선 선원이 26일 오전 인천시 중구 인천해경 전용부두로 압송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고 있다./연합뉴스

10월1일부터 25일까지 서해 한중어업협정선 인근 해역에서 불법 조업에 나선 외국어선은 하루 평균 334척으로 지난해 145척에 비해 약 130%가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