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집을 비운 사이 끼니를 해결하려다 발생한 화재로 중상을 입었던 인천 미추홀구 초등학생 형제 중 동생이 사망했다. 21일 미추홀 경찰서에 따르면 서울 모 화상 전문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A(10)군의 동생 B(8)군이 이날 오후 3시 45분쯤 사망했다. 지난달 14일 화재 발생 후 37일 만이다.

지난 추석 연휴 기간에 형과 함께 의식을 회복해 일반 병실로 옮겨졌던 B군은 전날 오후부터 호흡 곤란과 구토 증세를 호소하는 등 갑자기 상태가 악화돼 다시 중환자실에 입원했었다. B군은 화재 당시 유독 가스를 많이 들이마셔 손상이 심한 호흡기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B군은 다리 부분에 1도 화상을 입는 등 화상은 형 A군에 비해 경미했지만 유독 가스를 많이 마셔 형에 비해 회복이 더뎠다.

온몸의 40%에 3도 화상을 입었던 형 A군은 2차례 피부 이식 수술을 받았으며 휴대전화로 원격수업을 가끔 들을 정도로 건강이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형제는 지난달 14일 오전 11시 10분쯤 인천시 미추홀구 한 4층짜리 빌라의 2층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려다 변을 당했다. 당시 형은 안방 침대 위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고, 동생은 침대 옆 책상 밑 공간에서 발견됐다. 동생 주위로는 이불이 뭉쳐져 있어 소방 당국에선 형이 동생을 위해 막아 놓은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