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22일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공사 장비를 반입하는 과정에서 주민·시민단체 회원들과 경찰 사이에 충돌이 빚어졌다. 그러나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해 3시간30여분 만에 공사 장비를 반입했다.
국방부는 이날 오전 10시쯤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사드 기지에 공사 장비를 반입하기 준비에 나섰다. 이를 위해 경북경찰청도 새벽부터 경찰력 1000여명을 현장에 배치했다.
이번 공사장비 반입은 사드 기지의 환경개선을 위한 공사와 관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 ‘사드철회평화회’ 측은 ‘사드 미군기지 완성 위한 기지공사 중단하라’는 성명서를 내고 “공사장비 반입은 환경개선을 빌미로 기지를 완성하기 위한 공사가 아니냐”고 주장했다.
또 공사장비 반입이 계획된 22일 오전부터 70여명의 주민과 시민단체 회원들은 사드 기지 입구 진밭교와 소성리 마을회관 등에 모여 장비 반입을 막았다.
경찰은 대치 중인 주민 등에게 경고방송을 통해 해산을 종용했으나 주민 등이 응하지 않자 낮 12시20분부터 시위대 해산에 나섰다. 경찰은 주민이 진밭교 입구에 주차해둔 차량을 빼내고 시위대를 현장에서 격리시켰다.
일부 주민은 진밭교 위에서 철제 사다리에 몸을 끼워 넣고 묶은 뒤 격렬히 저항하는 등 한때 아수라장이 됐다. 이 과정에서 주민 1명이 탈진해 119구급대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같은 충돌은 경찰이 강제 해산에 나선 지 1시간여 만인 오후 1시30분쯤 시위대를 모두 격리하면서 종료됐다. 국방부는 시위대가 해산되자 트럭 등 차량 31대 분량의 공사 장비를 사드 기지 내로 반입시켰다.
앞서, 사드반대 측은 지난 5월 29일 100여명의 시위대를 편성해 장비 반입 저지에 나서기도 했다.
국방부와 주한미군은 지난해 8월부터 사드 기지에 있는 장병 숙소 생활환경 개선 공사를 하고 있다. 그간 주민 등과의 마찰을 우려한 군은 공사장비 등을 헬기로 이송하고 있지만 일부 크고 무거운 장비는 육로로 반입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