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성폭행범 조두순(68)이 출소를 약 두달 앞둔 가운데, 유튜버와 네티즌들이 조두순의 거주지인 경기 안산시로 출소 날 찾아갈 거라는 ‘공약’을 내걸고 있다. 19일 기준 조두순의 출소날(12월 13일)은 56일 남았다.
최근 종합격투기 선수 출신 유튜버 명현만씨는 조두순 출소 날 그에게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명씨는 구독자 질문에 답변하는 ‘명현만에게 물어보살’이라는 8분 가량 동영상을 15일 올렸다. 명씨는 동영상 마지막 질문인 “조두순 찾아 가시나요?”에 “당연합니다. 물론이죠”라고 답했다. 그는 지난 3월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관련 방송을 보고 분이 안풀려 조두순이 있는 포항 교도소에 면회까지 다녀왔다”며 “가만 안 두겠다”고 한 바 있다.
경기도 안산에 산다는 또 다른 유튜버도 조두순을 찾아가겠다고 했다. 유튜버 ‘송대익’은 지난 9월 ‘곧 출소하는 조두순 우리 아파트에 산다고..?’라는 영상을 올렸다. 그는 “조두순 출소날 몇 대 때려야 하나”라며 “12월 13일에 가보려고 한다. 나는 안산에 계속 살아야하니까”고 했다. 송대익은 동영상 총 조회수가 6억 2516만을 기록한 유명 유튜버지만, 거짓말 논란으로 활동을 멈췄었다. 영상 댓글에는 “그러면 이미지 회복해서 국민영웅된다” “12월 13일 같이 가실 분” 등의 내용이 써 있었다.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도 12월 13일에 안산을 찾아가겠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불법 주차 응징’ 등 사적(私的) 제재로 유명한 ‘보배드림’ 사이트에 조두순을 찾아가겠다는 글이 지난 9월 올라왔다. 한 이용자는 ‘조두순 출소를 기원합니다 진심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검도, 복싱, 유도 배운거 총동원해 가족분들이 조금이나마 속시원해지길 바라겠다”며 “제가 악마가 되겠다”고 했다. 이 글은 ‘좋아요’ 2700개 가량을 받았고, 이용자들은 “정말 한다면 작지만 10만원 후원하겠다” “'정의봉' 준비 하는 분 많을 것”등의 댓글을 달았다.
일각에서는 조두순의 출소가 단순 화제몰이로 사용돼선 안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종합격투기 커뮤니티, 맘카페 등에서는 “찾아가서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너무 이목만을 끄는 것 같다” “동네 주민이 걱정이다”라는 반응이 나왔다. 사적 제재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수도권의 한 경찰 관계자는 “출소 날 감정에 휩싸여 실수하는 시민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오는 12월 만기 출소를 앞둔 조두순은 교도소 심리상담사 면담에서 “출소 후 안산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돌아가겠다고 밝힌 집에서 1㎞ 정도 떨어진 곳에 사건 피해자가 살고 있어 논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