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어린이 신문 ‘내친구서울’이 초등학생 227명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달라진 일상'을 물은 결과, 서울 어린이들은 집콕 생활하며 가장 안좋은 점으로 ‘친구를 못 만나는 것’, 가장 좋은 점으로는 ‘취미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시는 지난달 14일부터 21일까지 ‘내 친구 서울’의 초등학교 3~6학년생 어린이기자 22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서울시 제공

‘집콕 생활을 하며 가장 안 좋은 점’을 묻는 질문에 어린이 기자 42.6%는 “친구를 못 만나는것”이라고 답했다. 이 외에 “움직이지 않아서 살이 쪘다”(24.2%), 온라인 수업이 싫고 학습능력이 떨어진다(16.2%) 순이었다. “보호자에게 잔소리를 많이 듣는다”(9.6%), “외출을 못해 답답하다” 등의 답변도 나왔다.

친구를 만나기 어려운 시기에 친구를 사귀는 법에 대해 김효리 어린이기자(연은초 6)는 “손편지를 쓰는 일이 흔하지 않지만 친구와 편지를 주고 받으며 서로를 알아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정예나 어린이기자(대조초 6)는 “교환일기를 쓰면서 서로 마음을 털어놓고 가끔 등교할때 교환하면 좋을 것 같다”고 추천했다.

‘집콕 생활을 하며 좋은 점’을 묻는 질문에 어린이기자 55.2%는 “취미활동 등 시간을 여유있게 쓸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늦잠을 잘 수 있어 좋다”(22.4%) “공부 스트레스가 줄었다”(7.9%), “게임을 더 할 수 있어 좋다”(7.9%) 는 답도 나왔다. 개인 시간이 많아지며 다른 취미나 오락활동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코로나 이후 “이젠 KF94 쓰고도 뛰어요” “어릴때 사진 보며 추억여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전후 달라진 점이 무엇인지 묻는 주관식 질문에도 다양한 답이 나왔다. 이도연 어린이기자(석계초 5)는 “잠자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이 바뀌었다. 늦잠을 자면 얼굴이 퉁퉁 부어 두꺼비가 되어 일어난다”고 했다. 이선정 어린이기자(도곡초6)는 “마스크에 익숙해졌다. 처음에는 KF80만 써도 답답했는데 지금은 KF94를 쓰고도 뛰어다닐 수 있다”고 답했다. 이윤아 어린이 기자(고원초5)는 “걱정 없이 밖에 나가는 것도 감사해야 하는 구나”라고 깨달았다고 했다.

지친 마음을 극복하는 나만의 비법에 대해 유예서 어린이기자(서울대학교부설초 6)는 “붓펜을 잡고 천천히 글씨를 쓴다”, 이수빈 어린이기자(송화초3)는 “어릴 때 사진을 보며 즐거웠던 시간으로 추억 여행을 했다. 자유롭게 여행을 가서 사진을 사진을 많이 찍는 날이 오면 좋겠다”고 답했다.

‘집콕 생활을 하며 나는 ○○의 달인이 되어 ○○를 할 수 있게 됐다’는 주관식 질문에, 정지현 어린이기자(인헌초 4)는 “스트레칭 달인이 되어 앞돌기, 옆돌기를 할 수 있다”, 김민국 어린이기자(초당초 6)는 “컴퓨터 달인이 되어 코딩을 할 수 있게 됐다. 온라인 수업 으로 컴퓨터를 자주 하다 보니 동생도 가르쳐 줄 수 있다”고 답했다. 이 외에도 과자 요리의 달인, 악기의 달인, 영화의 달인이 됐다는 답도 나왔다.

박진영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은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어린이들이 맘대로 학교에 가지 못해 마음이 무겁다. 서울시에서 발행하는 어린이신문 <내친구서울>은 이러한 상황에 맞춰 어린이들이 서울에 관한 정보를 온라인에서도 언제든지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게 하고자 한다. 같은 또래 친구들의 생각과 어린이기자가 전하는 기사 등을 보면서 함께 이 시기를 극복해나가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