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공식 유튜브 계정에 ‘육군 훈련소 ASMR(자율감각쾌락반응)’ 영상을 올렸다가, 일부 예비역들과 군 입대 대상자들로부터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지자 게시물을 내리고 사과했다.

국방부가 지난 1일 유튜브 계정에 올린 육군훈련소 ASMR 영상. 현재 영상은 내려졌다. /인터넷 커뮤니티

국방부는 지난 1일 ‘[72주년 국군의 날 특집] 그리운 소리, 육군훈련소 ASMR’이라는 제목의 72분짜리 영상을 올렸다. ASMR이란 뇌를 자극해 심리적 안정을 주는 소리로 최근 유튜브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영상에는 육군 훈련소의 기상나팔 소리, 행군 때 나는 군화 소리, 제식 훈련 당시 조교의 목소리 등이 담겨있다.

그러나 영상 공개 후 일부 예비역과 군 입대 대상자들이 모인 남초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비난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야간 근무 때 고참이 내게 했던 비난이 생각나 PTSD(외상후스트레스장애) 온다” “듣자마자 벌써부터 변비가 온다” “이게 ASMR이라고 부르는 게 맞느냐" "왜 우리 세금으로 이걸 만드냐. 의도가 뭔지 궁금하다” 등의 글을 올렸다.

국방부는 논란이 일자 다음날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국방부는 유튜브 계정에 올린 사과문에서 “국군의 날을 맞아 국민들과 좀 더 친근하게 소통하고자 콘텐츠를 게시했다”며 “해당 콘텐츠는 불철주야 임무와 훈련에 매진하는 국군 장병의 노고와 훈련소 일상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했다.

국방부는 “하지만 많은 구독자와 예비역분들께서 저희 영상으로 인한 불편함을 토로했다”며 “좀 더 공감력 있는 콘텐츠로 소통하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