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이철원

엄마 없이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일어난 화재 사고로 중태에 빠져 있는 인천 ‘라면형제’를 돕기 위한 온정의 손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21일 인천 학산나눔재단에 따르면 20일까지 나눔재단에 기부 의사를 밝힌 모금액이 51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눔재단 관계자는 “워낙 많은 기부 의사가 쏟아지고 있어 재단 형편으로는 정확한 집계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재단 측은 “후원금은 모두 아이들 치료 및 향후 생활을 위한 지정 기탁이기 때문에 아동을 관리해 왔던 사례 관리사들과 협의해서 사용처를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형제의 상황은 여전히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엄마 쪽 가족들이 ‘언론 보도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다’며 병원 측에 아이들 상태에 대해 공개하지 말것을 요구해 시 당국도 파악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도 “먼저 화재 원인 조사부터 해야 하는데 엄마가 ‘패닉 상태’라서 조사가 안된다”며 “병원 측으로부터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아이들의 상태에 대해 공개가 어렵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형제는 화재 신고 당시 자신들이 사는 빌라의 이름을 알렸지만 같은 이름을 쓰는 빌라가 인근에 여러 곳이어서 소방당국의 현장 도착이 다소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당국은 지난 14일 오전 11시16분55초 첫 신고를 접수한 뒤 신고자의 휴대전화 기지국 위치를 토대로 신고 지점으로 추정된 미추홀구 용현동 인천대로(옛 경인고속도로) 인근 지역으로 1차 출동대를 보냈지만 허탕을 쳤다.

소방당국은 결국 당일 오전 11시18분18초 다른 주민 신고를 받은 뒤에야 화재가 발생한 정확한 위치를 확인한 뒤 미추홀소방서 용현119안전센터 등을 현장에 출동하도록 했다.

형제의 집과 직선거리로 170m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119안전센터가 있었지만 현장에 도착한 것은 최초 신고 이후 4분이 지난 뒤였던 것이다.

좀 더 빨리 신고 위치가 특정됐더라면 일주일 넘게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초등생 형제의 상태가 지금보다 좋았을 수도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