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엄마가 없는 집’에서 라면을 끓이다 발생한 화재로 중태에 빠진 인천 초등생 형제의 사연은 온라인에서 큰 반향을 불러왔다. ‘어머니의 방임’과 ‘국가 아동 보호 안전망의 무기력함’에 대한 슬픔과 공분(公憤)이 온라인에 쏟아졌다.

두 형제 소식을 전한 본지 기사<18일자 A1면 ‘이불로 동생 끝까지 보호…8살 아이 지켜준 건 10살 형뿐이었다’>에는 수천개 댓글이 달렸다. 한 네티즌은 “눈물을 참을 수가 없어서 흐느껴 울었습니다. 가엾은 어린 영혼들. 태어나서 한번이라도 행복한적 있었을까요? 행복이 뭔지는 알았을 까요? 두 아이에겐 서로가 너무 큰 의지가 되었을것 같네요. 아이들아 제발 행복해 다오”라고 적었다.

일러스트=이철원

또 “뉴스기사 보며 이렇게 울어보기도 처음… 가슴이 미어집니다" “자신도 무서웠을 텐데, 그 와중에 동생을 보호하려고 한 큰아이가 너무 기특하다” “같이 이불 속에 들어가 있지… 얼마나 뜨겁고 아프고 무서웠을까” “동생을 이불로 가려주는 형 모습을 상상하니 눈물이 난다” 등의 댓글로 슬픔을 나눴다. “신이 진정 존재한다면... 아이들 회복되고...건강하게...행복하게 자랄수 있도록 해주세요...제발” “형과 동생이 어서 건강해져 서로 의지하며 살수 있기를” “의사 선생님들... 불의의 사고를 당한 저 착하고 예쁜 어린형제를 제발 꼭 좀 살려주세요...부탁드립니다” 등 형제를 향한 간절한 소망을 담은 댓글도 있었다.

분노를 표현한 댓글도 많았다. “선진국에선 아이를 홀로 집이나 차량에 두는 것만으로 범죄” “아동 복지 시스템이 후진국 수준” 등이었다.

특히 이벤트성 복지 정책에만 매달리며 정작 필요한 곳에서 사각(死角)을 노출한 정부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통신비 말고 저런 아이들, 잘 먹고 뛰어 놀아야할 아이들 챙겨주세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저런 아이들의 우리나라의 미래입니다. 미래의 돈을 쓰세요!!!”라는 댓글도 있었다. 맘카페에도 비슷한 반응이 많았다. 성남 맘카페엔 “전 국민에게 통신비 2만원 지급 같은 ‘이벤트’ 하지 말고, 소외된 가정 아이들 좀 체계적으로 챙겨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올라왔다. 그 아래에 “그런 데 세금 쓰면 안 아깝겠다”는 댓글이 붙었다.

분당 맘카페에도 18일 “비슷한 나이대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로서 (인천 형제) 기사 나올 때마다 눈물이 배로 난다”며 “부디 (형제가) 건강히 회복돼서 나라에서 아이들을 키워줬으면 한다”고 썼다. 그러자 “국가가 가정 폭력 피해 어린이에게 더 실질적으로 개입할 장치가 필요하다” “가슴이 아프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형제에 대한 지원도 줄을 이었 다. 인천 학산나눔재단 관계자는 “계속 후원 문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기부 신청서를 보내주신 분도 많다. 일부 고액 기부자도 나서고 있어 벌써 1000만원 이상의 후원이 모였다”고 밝혔다.

한편 인천시와 인천시교육청은 관내 돌봄 시설 이용 현황을 전수 조사하기로 했다. A군 형제처럼 돌봄 시설 보호가 필요한데도 이용하지 않는 학생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조사해 돌봄 소외 위험 대상 아동에게 맞춤형 통합 서비스를 지원할 방안을 찾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