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0일 오전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장련성 기자

군 복무 당시 특혜 휴가 의혹에 휩싸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모(27)씨가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 모터스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과 관련, 전북 현대 측은 “(서씨를) 뽑고 보니 엄마가 추미애더라”라고 했다. 지원자에 대한 정보를 가리는 ‘블라인드’ 방식으로 면접을 진행했는데, 선발된 이후 서씨의 인사기록카드를 보고 모친이 추 장관이라는 것을 알았다는 것이다.

◇전북 현대 “정상적인 공고 통해 모집…이상한 것 없었다”

서씨는 지난 2월 1일부터 전북 현대 사무국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프로스포츠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입사했다. 당시 서씨는 군 휴가 미복귀 의혹 사건으로 고발된 피의자 신분이었다. 서류·면접 심사가 이뤄진 시기는 추 장관이 법무부 장관으로 취임한 직후였다.

전북 현대 측은 서씨의 인턴 입사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전북 현대 관계자는 서씨의 선발 과정을 묻는 본지의 질문에 “작년 말 프로스포츠협회에서 공고를 내고 인턴을 모집한 것”이라며 “요즘엔 (지원서에) 가족 사항을 쓰지 않고, 블라인드 면접을 실시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선발 과정에서 이상한 것은 없었다. (서씨의) 인사기록카드를 보니까 엄마가 추미애더라"라고 했다.

서씨는 전북 현대에서 유소년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전북 현대 측은 “여러 부서가 있지만, 인원이 많지 않아서 (인턴이) 홍보와 마케팅, 홈경기 진행, 유소년 등 업무를 두루두루 한다”며 “허드렛일을 하며 구단의 전반적인 업무를 배우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서씨는 영국에서 스포츠마케팅을 전공해서 축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성실하게 열심히 일한다”고 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팬으로 알려진 서씨는 영국 대학에서 스포츠매니지먼트를 전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 현대 측은 서씨의 건강 상태가 ‘업무를 못 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했다. 전북 현대 측은 “축구를 하는 게 아니라 사무국 직원”이라며 무릎과 상관 없이 일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프로축구계에서는 “무릎 상태가 심각하다면 정상적으로 축구단 업무를 수행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북 현대 선수단이 지난해 12월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1 우승을 확정한 이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정부예산 투입…정규직 전환 가능성 때문에 경쟁 치열

서씨가 지원한 프로스포츠 인턴십 프로그램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인 2018년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프로스포츠 분야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실무 경험을 쌓게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사업 목적이다. 올해는 서씨를 포함해 83명이 합격해 인턴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예산도 들어간다. 올해는 12억70000만원이 지원 예산으로 잡혀있다. 예산은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된 인턴들의 급여로 매달 130만원이 지원된다. 일부 구단은 이 예산에 자체 예산을 더해 인턴들의 급여를 지급한다. 전북 현대는 정부 예산에 50만원을 추가로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그램을 둘러싼 경쟁은 치열하다고 한다. 프로스포츠 업계는 대규모로 채용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턴을 하고 나면 정규직 전환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얘기다. 지원자가 몰리는 게 당연한 구조인 것이다. 올해 전북 현대의 사무직 인턴은 2명인데, 120여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스포츠업계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취업준비생들은 명문 구단을 선호한다. 전북 현대는 K리그에서 손꼽히는 명문 구단이다. 2009년부터 작년까지 11년간 K리그 정상만 7차례 기록했다. AFC 챔피언스리그 등 국제 대회에도 나가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어 입사 경쟁이 치열하다고 한다. 전북 현대 관계자는 “우리 구단은 능력 좋은 애들이 많이 지원한다. 요즘은 외국에서 공부하는 애들이 많이 온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