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바닷가에서 가장 많이 발견된 쓰레기는 담배꽁초인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 속 필터는 90% 이상이 플라스틱이어서 미세 플라스틱 문제를 유발하게 된다.

환경운동연합은 4일 ’2020 여름 해양 플로킹 성상 조사' 결과에서 이같이 밝혔다. 플로킹이란 스웨덴어로 ‘줍다’는 뜻의 플로크업(plock-upp) 이라는 단어와 영어로 ‘걷다’뜻의 워킹(walking)을 합친 신조어다. 걷기나 달리기를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운동을 가리키는 것으로 2016년 스웨덴에서 처음 시작됐다.

환경연합이 7월 11일~8월 8일 전국 해안가 14곳에서 시민 66명이 참여한 ‘해양 플로킹’을 실시한 결과 총 3879점의 쓰레기를 수거했다. 이 쓰레기들을 분리해 분석한 결과 담배꽁초가 635개로 전체의 15%를 차지해 1위에 올랐다. 이어 과자 봉지, 라면 봉지 등 각종 비닐 포장재(391개), 그물·무게추 등 어구(300개), 일회용 플라스틱 컵 등 음식 포장 용기(297개) 등이 뒤를 이었다. 일회용 마스크도 81개 발견됐다. 환경연합은 “지난 5월에 진행했던 전국 생활 속 쓰레기 조사에서도 담배꽁초가 전체 쓰레기의 54%를 차지해 1위였다”고 했다.

담배 속 필터는 90% 이상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있다. 따라서 바닷가에 버려질 경우 미세 플라스틱으로 분해돼 이를 물고기 등이 먹게 되고, 먹이 사슬을 거쳐 결국 사람 몸에도 축적된다. 현행 법에선 각 지자체가 해수욕장 등에서 흡연을 조례로 규제하도록 돼 있으나, 일부 지자체만 따르는 등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많다. 환경연합은 “전국 해수욕장을 금연 구역으로 지정하는 것 등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