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31일 “이날 0시 기준 위중·중증 환자는 7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3일 전(9명)의 8.7배다. 60대 이상 확진자 비율이 높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등 교회와 전국의 노인 복지 시설에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신규 확진자 248명 가운데 37.1%(92명)가 60세 이상이다.
중환자가 늘어나면서 광주광역시, 대전, 강원, 전북, 전남 등 전국 광역시·도 5곳에서 사망 위험이 있는 코로나 중환자를 치료할 병상이 바닥났다. 30일 기준 전체 신규 확진자의 74%가 나온 수도권도 중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은 10개에 불과하다.
3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30일 기준 수도권의 중환자 치료병상 317개 가운데 확진자가 즉시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은 10개(3.2%)다. 서울 5개, 인천 2개, 경기 3개다. 23개가 비어 있지만 실제 의료진과 장비가 준비돼 있어 확진자가 바로 입원할 수 있는 곳은 10개뿐이란 설명이다. 전국적으로도 중환자 병상 518개 가운데 7.5%(39개)만 중환자가 즉시 입원 가능하다.
위중 환자는 인공호흡기 등으로 기계 호흡을 해야 하는 환자, 중중 환자는 산소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를 말한다. 다만 질본이 집계하는 위중·중증 환자는 ‘폐렴이 있으면서 산소 마스크 수준 이상의 치료를 받는 환자’로 기준이 엄격하다. 이 때문에 실제 병원에서 중환자실에 입원시켜야 하는 환자는 이보다 많다는 게 질본 설명이다.
광주광역시와 대전, 강원, 전북, 전남은 중환자 병상이 가득 찼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31일 “광주의 감염병 전담 병원 40병상을 지금 추가적으로 확보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모자라는 경우엔 국립중앙의료원의 전국적인 환자 전원(轉院) 센터에서 다른 권역으로 중환자를 이송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2~3월 대구 신천지 사태 때 대구·경북 지역 병상이 가득 차 수도권 등 다른 지역으로 중환자를 옮겼을 때와 같은 병상 부족 현상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