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도 치료다… 입맛 잃었을 땐 '오감' 자극법 [아미랑]
<당신께 보내는 편지>
입력 2026.04.02. 09:00 | 수정 2026.04.02. 09:02
사각사각 씹히는 소리가 나거나, 달콤하거나 쌉싸래한 맛을 충분히 내는 채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좋습니다. 맛있는 식사는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식사입니다. 식탁에 차려진 음식의 색이 다채로울수록 좋습니다. 흰색, 붉은색, 노란색, 초록색 등 다양한 색이 많이 섞인 것일수록 환자의 시각을 자극하면서 건강에도 좋습니다. 보는 즐거움이 있으면 밥을 더 많이 먹게 됩니다.
후각도 자극해야 합니다. 음식의 냄새를 충분히 즐기게 해주세요. 다만 청국장이나 찌개같이 냄새가 강한 음식은 그 냄새 때문에 오히려 입맛이 달아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식탁에 올리기 전에 김을 빼서 올리면 냄새가 덜 합니다.
암 환자들이 느끼는 또 한 가지 불편함은 열감입니다. 속에서 열이 확 올라오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음식을 먹기가 싫어집니다. 열감을 완화시키는 시원한 음식을 한 가지씩 준비하는 것도 하나의 지혜입니다. 이것저것 다 섞어서 갈아놓은 선식이나 분말 제품, 이런저런 채소를 섞어서 즙을 낸 것은 좋은 음식이 아닙니다. 준비하기에는 편할지 모르지만, 먹는 즐거움이 없습니다.
조리 방법도 위생적이어야 합니다. 암 환자들은 면역력이 극도로 떨어져 있습니다. 음식에는 아무리 청결하게 한다고 해도 세균이 있습니다. 일반인은 어느 정도의 바이러스를 먹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면역력이 약해진 환자들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위생적인 조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가끔은 외식을 즐기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흔히 환자식은 자극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해 외식을 꺼리는데, 기분 전환을 위해 한 번씩은 외식해보세요. 외식은 아프기 전에 했던 행동 양식 중의 하나로 환자에게 새로운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몸에 좋은 것을 먹는 게 좋겠지만, 이왕 외식하기로 했다면 환자가 원하는 음식을 먹기를 권합니다. ‘몸에 좋은 것’만 강조하다 보면 ‘강요’가 될 수 있습니다. 무엇이든 지나친 것은 좋지 않습니다. 환자가 모처럼 얼큰하거나 맵거나 짠 음식을 기억해낼 수 있습니다. 평소 지나치게 자극적인 걸 좋아한 환자라면 고칠 필요가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한 번씩은 먹어도 괜찮습니다.
“오늘 즐겁게 먹겠다. 이런 재미가 있구나!”
“이제 내가 외출해도 잘 견디는 걸 보니 많이 건강해졌구나!”
환자가 이와 같은 생각을 했다면 그건 성공한 외식입니다.
즐거운 식사시간을 만드세요.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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