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올해로 스물한 번째 맞이하는 암 예방의 날입니다.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암 예방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암 관리의 초점도 달라졌습니다. 과거에는 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해 생존 기간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암이 생기기 전 단계에서 막는 예방’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치료 이후 환자의 삶의 질까지 고려하는 방향으로 정책과 의료 환경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암 예방 수준은 어떻게 평가할 수 있나요?

“우리나라는 암 진단과 치료뿐 아니라 예방 체계도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국가 암 검진 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고, B형 간염 백신 의무화 정책을 통해 간암 발생을 줄이는 데도 성과를 냈습니다. 또한 간염 보유자에 대한 정기 추적검사(초음파·혈액검사)도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조기 발견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췌장암은 왜 여전히 ‘예후가 나쁜 암’으로 불리나요?

“췌장암은 고형암 중에서도 치료 성적이 낮은 암입니다. 20년 전만 해도 7%를 웃돌았던 췌장암 5년 생존율이 현재 15%로 올라왔지만, 다른 암과 비교해서는 여전히 낮습니다. 특히 췌장암의 80~90%를 차지하는 ‘췌장선암’은 여전히 치료 성적이 낮습니다.

췌장암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항암제가 잘 듣지 않는 암’입니다. 대장암, 폐암 등 기타 암종은 치료 반응이 높은 표적 항암제가 개발됐습니다. 하지만, 아직 췌장암에서는 그런 효과를 내는 표적 항암제가 없으며 췌장암은 조직 특성상 항암제 침투가 잘 안 됩니다. 또한 췌장암은 다른 암 종보다 유전자 변이가 많아서 표적 항암제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지는 못하는 상황입니다.”

-췌장암 위험을 높이는 주요 인자는?

“췌장암 위험요인을 미리 제거하는 게 췌장암 생존율을 결정짓는 요소입니다. 췌장암의 위험인자로는 ▲흡연 ▲당뇨병 ▲만성췌장염 ▲가족력 등이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흡연은 현재 알려진 췌장암 위험인자 중 가장 고위험인자입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췌장암 발생률이 2~3배 높으며, 흡연이 원인으로 작용한 경우는 전체 췌장암 발생률에서 약 20%를 차지합니다.

당뇨병도 중요한 위험인자 중 하나입니다. 당뇨병 자체가 췌장암 발생의 위험인자이기도 하지만 또한 역으로 췌장암이 발생하면 이차적으로 당뇨병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가 갑자기 복통, 황달, 식욕부진, 체중감소 등의 증상을 보이거나 갑자기 성인 당뇨병이 발생하면 췌장암을 의심하셔야 합니다.

술과 비만도 아주 큰 문제입니다. 술은 우리 사회에서 어느덧 문화로 자리 잡았는데요. 술은 1급 발암물질입니다. 음주는 만성췌장염의 주요 원인으로, 과음 역시 결과적으로는 췌장암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칼로리 과잉 섭취는 비만으로 이어지고, 비만은 체내 인슐린과 성호르몬 농도를 변화시켜 암 위험을 높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