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은 식사 관리가 중요한 암 종 중 하나입니다. 고열량·고지방 식사, 음주 등이 유방암 발생, 재발 등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어떻게 식사하는 게 좋을까요?
유방암 생존자의 핵심 식습관은 영양 균형이 맞게 고루 식품을 섭취하며 위험 요인을 줄이는 식사를 하는 것이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유방암 경험자의 식사는 치료 시점에 따라 목표를 달리해야 합니다. 명지병원 영양팀 이호선 영양사는 “수술, 항암, 방사선 등 암 치료 중에는 식욕 저하, 미각 둔화 등으로 식사를 잘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영양 섭취가 부족하면 치료를 버틸 수 있는 체력이 줄어들기 때문에 삼시세끼를 거르지 않고 챙겨 먹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만약 이전보다 식사량이 줄었다면 감자, 과일류 등 영양가 있는 간식이나 특수영양 보충음료를 활용해 에너지원이 부족하지 않도록 신경 써야합니다.
치료 이후 회복 단계에서는 근육량을 늘리면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합니다. 이호선 영양사는 “유방암 치료 과정에서 근육량이 감소하고 체지방이 늘기 쉬운데 체중 증가는 혈중 인슐린 수치와 에스트로겐 생성에 영향을 미쳐 재발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매 끼니 단백질을 충분히 포함하면서 채소, 곡류 등을 골고루 구성한 균형식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무엇을 먹을까보다 ‘무엇을 줄일까’가 먼저
‘항암 효과’, ‘재발 방지’ 등을 앞세운 건강기능식품이나 보충제에 현혹되지 마세요. 이호선 영양사는 “과학적으로 유방암을 예방한다거나 치료한다고 입증된 건강기능식품은 없다”며 “비타민D 부족, 골밀도 저하 등 검사 결과나 주치의 권고에 따라 필요한 영양소를 보충하는 것이 아닌 임의적인 건기식·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핵심은 특정 식품을 더 챙겨먹기보다 위험 요인을 줄이는 식습관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이 영양사는 유방암 경험자가 반드시 제한해야 할 식품으로 알코올을 꼽았습니다. 알코올은 체내에서 분해되며 DNA 손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주종과 관계없이 소량도 금물입니다. 고열량·고당질 식품처럼 체중 증가를 유발하는 음식도 주의해야 합니다. 체지방이 늘면 지방 조직에서 에스트로겐 생성이 증가해 종양 성장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가공육이나 고온 직화 조리한 적색육도 가급적 피하세요. 이 영양사는 “영양성분표를 확인해 아질산나트륨(아질산염)이 들어간 제품을 제한하고 육류는 직화 대신 삶거나 쪄 먹는 방식의 조리를 권한다”고 말했습니다.
◇추천하는 레시피는
이호선 영양사의 도움말로 유방암 경험자가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건강 레시피 두 가지를 소개합니다. ‘완두콩 퓨레를 곁들인 연어 스테이크’와 ‘레인보우 쿠스쿠스 샐러드’인데요. 연어는 불포화지방산인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해 체내 지방, 염증 완화를 돕고 양질의 단백질이 근육 유지와 회복을 돕습니다. 완두콩에 풍부한 이소플라본 성분은 면역 균형, 장 건강에 이롭습니다. 쿠스쿠스는 현미와 혈당지수가 비슷한 건강한 탄수화물로 식이섬유, 미네랄 등이 풍부해 흰쌀밥의 좋은 대안이 됩니다. 식재료로 쓰인 일곱 가지 색 채소는 고유의 색마다 지닌 파이토케미컬 성분이 활성산소를 억제해 암 예방·관리에 효과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