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형 당뇨병·2형 당뇨병 유형 분류를 넘어 ‘중증도’ 고려한 분류체계 등장했습니다.
2. 환자별 중증도 파악, 관리 목표 개선으로 이어지기 위한 체계 마련이 필수입니다.
왜 세분화된 분류가 필요할까
지난 12월, 대한당뇨병학회와 의학바이오기자협회가 당뇨병 중증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중증 당뇨병 분류 체계’를 새롭게 발표했습니다. 기존 당뇨병 분류는 발생 원인에 따라 1형과 2형으로 분류했지만, 환자마다 다른 위험도와 치료 난이도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대한당뇨병학회 조영민 법제이사(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당뇨병 중증도는 혈당뿐 아니라 인슐린 기능과 장기 손상이 얼마나 쌓였는지를 함께 봐야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증도를 세분화해 평가하지 않으면 환자가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합병증을 제때 발견·관리하지 못하고 결국 예후가 불량해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대한당뇨병학회가 분석한 자료를 보면, 내분비내과가 아닌 진료과에서 치료받는 환자군은 당화혈색소·안저검사·단백뇨 검사 시행률이 낮아 당뇨병이 진행된다는 위험 신호를 놓칠 위험이 컸습니다.
대한당뇨병학회 이용호 총무이사(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중증 분류는 누가 언제 당뇨병 전문가 진료가 필요한지를 가늠해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출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중증 당뇨병, 이렇게 나뉜다
대한당뇨병학회 최성희 홍보이사(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새 분류 체계는 당뇨병의 심각성을 객관적 기준으로 평가해 집중 치료가 필요한 ‘중증 당뇨병’ 환자를 명확히 구분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습니다. 중증 당뇨병 분류체계는 환자별 ‘대사 등급’과 ‘합병증 단계’에 따라 아래 1~4기로 분류됩니다.
▶1기=아직 당뇨병 합병증은 없지만 고혈압·비만 등 위험 요인을 동반한 상태입니다. 생활습관 교정이나 경구 약제로 비교적 안정적인 관리가 가능합니다.
▶2기=눈·신장·신경 검사에서 초기 합병증이 나타난 단계입니다. 한 가지 약물로 관리되지 않아 다제 약물 요법을 필요로 합니다.
▶3기=협심증, 신장 기능 저하, 시력 이상, 협심증 등 합병증이 임상적으로 확인되는 단계입니다. 이 단계부터 ‘중증 당뇨병’으로 분류하며 인슐린 치료를 비롯한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4기=심근경색, 말기 신부전, 실명 등 생명을 위협하거나 되돌리기 어려운 합병증이 나타난 상태입니다. 인슐린 분비 기능이 거의 소실되거나 저항성이 인슐린 저항성이 매우 높은 상태라 급성 합병증 위험이 높습니다.
중증 분류가 일상 관리로 이어지려면
다만, 중증 당뇨병 분류 체계가 의료진의 치료 기준을 넘어 환자 스스로 관리 방향을 잡는 도구로 자리하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합니다. 실제 환자의 생활 관리로 이어지려면 체계를 갖추고 현재 위험도는 어떤지 앞으로 더 관리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도록 전달하는 과정이 뒷받침돼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