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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혈당 수치가 좋아졌더라도 관리에 소홀해지면 안 됩니다.

2. 당뇨병 관리의 핵심 목표는 혈당 조절이 아니라 합병증 예방입니다.

탄수화물, 혈당 조절의 핵심

식사 관리 실패는 혈당 조절을 어렵게 만드는 주요 원인입니다. 흔히 당도가 높은 음식만 피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설탕이나 간식만 줄이고 면, 빵 같은 탄수화물 섭취량은 그대로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식품마다 탄수화물 구성 비율이 다르기에, 탄수화물 섭취량도 주의하셔야 합니다. 가천대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광원 교수는 “혈당 관리 식사는 단순한 당분 제한이 아니라, 탄수화물의 총량과 종류, 섭취 방법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덜 정제된 잡곡, 채소 등이 식이섬유 비중이 큰 탄수화물 위주로, 적정량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혈당 관리를 위해 당뇨 환자는 탄수화물을 전체 섭취 음식의 50% 이내로만 섭취하는 게 좋습니다. 이 50%를 과자, 국수 같은 당질 비중이 높은 식품 대신 잡곡, 채소 등으로 채우길 권합니다.

수치 좋아져도 방심은 금물

혈당 수치가 안정적이어도 긴장을 놓으면 안 됩니다. “이 정도면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식사나 운동 관리에 대한 긴장을 풀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결국 이전의 생활 방식으로 돌아가 다시 혈당이 악화되는 패턴이 반복될 위험이 높습니다. 용인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김철식 교수는 “당뇨에서 혈당이 좋아졌다는 것은 관리가 필요 없어졌다는 의미가 아니다”며 “현재의 관리가 효과를 내고 있다는 신호이며, 이 시점일수록 관리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혈당 수치에 안심해 정기적인 검사를 미루는 것도 주의하셔야 합니다. 당뇨 합병증은 증상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서서히 진행되기에, 증상이 나타날 때는 이미 진행된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눈, 신장, 신경, 심혈관에 대한 정기 검사는 문제가 생긴 뒤가 아니라, 초기 단계에서 발견하기 위한 예방적 검사라는 점을 잊지 마세요.

스트레스 관리 역시 중요해

당뇨병 환자에게는 혈당뿐만 아니라 마음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혈당 수치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생활습관은 당뇨병 환자에게 부담 또는 압박감을 유발하는데요. 이는 만성적인 스트레스의 원인으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를 증가시켜 인슐린 작용을 방해하고 혈당을 상승시키는 악순환을 만듭니다. 김광원 교수는 “혈당 관리로 인한 압박감을 비롯해 사회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최대한 받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한다”며 “요가나 명상 같은 심신수련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을 맞추고 긴장감을 풀어줘 몸과 마음의 스트레스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합병증 예방이 최우선

무엇보다 당뇨병의 궁극적인 목표는 혈당 수치를 유지하는 게 아니라, 합병증을 예방해 건강을 오래 유지하는 것입니다. 김철식 교수는 “혈당은 이러한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하나의 지표일 뿐이다”며 “혈당 수치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지니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혈당 ‘숫자’에 집착하기보다는, ‘건강하고 질 높은 삶을 위해 하는 일’이라 여기고 운동과 식단 관리를 조금 더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세요. 또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사와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합병증이 심각한 단계로 진행되는 것을 막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