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당뇨병과 근감소증은 서로를 악화시키는 관계입니다.
2. 규칙적인 운동 하고, 단백질 섭취량은 늘리세요!
근감소증과 당뇨병, 서로 악화시켜
당뇨병 환자 4명 중 1명은 근감소증을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근감소증은 근육의 기능과 근육량이 급격히 감소하는 질환으로, 특히 노년층 삶의 질을 저하시킵니다. 가톨릭대 연구팀이 2008∼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50세 이상 성인을 5867명을 분석한 결과, 당뇨 환자는 건강한 성인보다 근감소증 발병률이 두 배 정도 높았습니다. 또한 유럽임상영양대사학회와 당뇨병영양연구그룹 공동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이 없는 사람들에 비해 근감소증 환자는 허약함, 장애, 입원 기간 연장, 사망 위험 증가 위험이 훨씬 높았습니다. 캐나다 맥마스터대 연구팀이 당뇨병 전 단계를 진단받은 60만명을 평균 11.4년 추적한 결과, 근감소증 보유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당뇨병 발생 위험이 약 22% 높았습니다.
위와 같이, 당뇨 환자에게서 왜 근감소증 발병률이 높을까요?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되면 단백질을 흡수해 근육과 뼈를 만드는 동화작용이 감소합니다. 이는 근육조직분화를 억제하며 근육섬유조성의 변화와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저하로 인해 근감소증이 더욱 잘 발생합니다. 또한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거나 당뇨병 유병률이 길수록, 운동 신경이 손상돼 근감소증 위험도 높아진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인슐린 저항성·합병증 위험 높아져
그렇다면, 근감소증은 당뇨병 환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우선, 근감소증은 혈당 조절 능력을 저하시킵니다. 근육은 몸에서 혈당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조직입니다. 근육량이 줄면 혈당을 저장하고 소모하는 능력이 떨어져 식후 혈당이 더 빠르고 높게 오르고, 공복 혈당 조절도 어려워집니다.
합병증 위험도 높아집니다. 근육량이 줄어들면 쉽게 피로감을 느끼며 활동량이 적어지는데요. 이는 고혈당을 비롯한 만성질환 등 다양한 신체기능 저하와 대사 이상이 동반되는 악순환이 시작됩니다. 은평성모병원 재활의학과 박지혜 교수는 “당뇨병이 있으면 근력 감소 속도가 더 빠르고, 근감소증이 있으면 혈당 조절이 더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생긴다”며 “근력 운동과 단백질 식단을 통해 근육량을 늘리고 혈당을 안정시켜 혈당 관리와 근감소증 예방을 동시에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당화혈색소 8% 이상인 환자, 당뇨병 유병 기간이 10년 이상이거나 당뇨병 합병증이 동반된 환자에서는 근감소증 조기 선별 및 예방적 개입이 필요합니다.
근감소증 자가 진단법
근감소증은 종아리 둘레를 통해 진단할 수 있습니다. 종아리 둘레를 측정했을 때 남성은 34cm, 여성은 33cm 미만이라면 근감소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손가락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핑거링 테스트’로, 양손 엄지와 검지로 큰 원(핑거링)을 만들어 종아리의 가장 굵은 부분을 감싸보기만 하면 됩니다. 도쿄대 노인의학연구소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핑거링으로 종아리가 감싸지지 않는 그룹보다 핑거링이 딱 맞는 그룹의 근감소증 위험이 2.4배 높았습니다.
이외에도 ▲팔을 짚지 않고 의자에서 5번 연속 앉았다 일어나기를 할 때 10초 이상 소요 ▲평소 걷는 속도가 비슷한 나이대보다 눈에 띄게 느림 ▲예전과 달리 집안일 후 피로감 증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에서 근육량과 근력 검사 등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적절한 운동과 단백질 섭취는 필수
근감소증은 아직 치료제가 없습니다. 다시 말해, 예방을 위한 관리가 중요한 것입니다. 근육량을 늘리고 근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적절한 운동(근력과 유산소) ▲단백질 섭취가 핵심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적절한 운동량은 1주일에 150분 이상 중강도 유산소 운동을 하거나, 75분 이상 고강도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입니다. 주 2~3회 스쿼트, 런지, 계단 오르기 등의 운동이 근육량과 근력을 늘리는 데 효과적입니다. 다만, 평소 운동량이 부족하거나 고령의 당뇨 환자는 저혈당, 심혈관질환, 관절 상태 등을 고려해 문의의 상담을 통해 개인 맞춤 운동을 처방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체중만 보지 말고 ‘근육’을 더 중심으로 해야 합니다. 박지혜 교수는 “체중이 그대로여도 허벅지와 팔 근육이 빠지고 지방만 늘어날 수 있다”며 “가능하면 체성분 검사나 근력 평가를 정기적으로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당뇨 환자는 혈당 관리와 함께 ‘주 2~3회 근력운동과 충분한 단백질 섭취’를 습관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한 치료이자 예방법입니다.
식사 역시 중요합니다. 특히 단백질은 충분히 먹고, 포화지방 섭취는 줄이셔야 합니다. 단백질 섭취는 근육 합성을 자극하고 근육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중요한 요소입니다. 국민영양조사를 통해 권고되는 일일 단백질 섭취량은 체중 1kg당 0.8~1.2g이며, 근감소증 확진을 받았다면 체중 1kg당 1.2~1.5g을 섭취해야 합니다. 한 끼니마다 25~30g 정도의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