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식사만 하면 체한 것처럼 더부룩합니다. 당뇨병과 연관이 있는 건지 궁금합니다.”
Q. 당뇨병이 있으면 식후 더부룩함이 자주 생기나요?
<조언_박정환 한양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A. 신경병증으로 인한 당뇨병성 위마비… 예방이 매우 중요
식사 후 속이 더부룩하고 체한 느낌이 드는 소화불량은 스트레스·과식·식습관 변화만으로도 일시적으로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체중 감소, 반복되는 복통·설사·변비가 동반된다면 당뇨 합병증의 하나인 ‘당뇨병성 위마비’를 의심해야 합니다.
일시적 소화불량과 달리 당뇨병성 위마비는 서서히 진행되거나 반복되며 식사량 및 체중 감소 등 전신적인 변화를 동반합니다. 고혈당이 지속되거나 당뇨병 유병기간이 길수록 위의 자율신경이 손상돼 위 배출이 지연되거나 위가 더디게 움직이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음식이 위에 오래 머무르면서 식후 더부룩함, 조기 팽만감, 구역질, 트림, 복통 등이 발생합니다, 혈당의 변동성이 증가돼 혈당 조절도 어려집니다. 소화 기능 장애를 겪는 경우, 주치의와 상의해 혈당 강하제를 조절하고, 위장관 운동 촉진제 등을 처방받는 게 도움이 됩니다.
당뇨병성 위마비가 발생하면 치료가 힘들기에 예방이 매우 중요합니다. 위장질환을 막기 위해서라도 혈당과 체중을 더 철저히 관리해야 합니다. 평소 과다한 열량 섭취를 자제하고 조금씩 자주 먹되 야식, 단당류 식품 섭취를 피하세요. ▲식사는 소량씩 자주(1일 5~6회) 먹기▲20~30분에 걸쳐 천천히 먹기 ▲소화가 편한 미음, 묽은 죽, 스프 등 유동식을 부드러운 반찬과 함께 섭취하기 ▲식사량이 부족하면 시중에 판매되는 특수 의료용도 식품(영양조제식품) 곁들이기를 기억하세요. 또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에 이상을 발견하고, 추지의와 꾸준히 상담하며 관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