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포장에 있는 약품 설명서의 부작용 리스트를 읽어보면, 부작용 종류가 너무 많아서 약을 먹어도 될지 겁이 날 때가 많다. 심혈관질환 예방과 치료를 위해 가장 널리 사용되는 콜레스테롤 저하제 스타틴 제제도 근육염, 당뇨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되어 있고, 그 밖에 간효소 수치 이상, 부종, 인지장애, 우울증, 불면증, 간질성 폐렴, 말초신경염 등 무려 66가지 부작용을 포함하고 있다.

최근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스타틴 제제의 부작용 리스트가 실제로 약제에 의해서 유발된 부작용인지를 검증해서 세계 최고 수준의 국제학술지 랜싯에 발표했다.

연구는 무작위 맹검 비교 연구를 통해 스타틴 제제와 위약의 효능과 부작용을 비교한 총 19개의 연구를 종합 분석했다. 평균 63세 12만3940명의 자료를 평균 4.5년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스타틴 제제의 부작용으로 기록된 66개 항목 중에서 스타틴 제제군은 위약군에 비해서 간의 트랜스아미나제 효소 수치 상승을 41%, 기타 간효소 수치 상승을 26%, 단백뇨와 같은 소변검사 이상을 18%, 부종을 7% 더 일으켰다. 하지만 나머지 62개 부작용 발생률은 스타틴 제제와 위약군 간에 차이가 없었다.

약품설명서에 기재된 부작용 리스트는 해당 약을 시판하면서 발생하는 모든 부작용을 정리해서 기록하기 때문에 그중 상당수는 실제로 해당 약제의 부작용이라기보다는 약을 복용하는 동안 우연히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 먹고 있는 약의 효능과 주요 부작용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면, 약효를 제대로 볼 수 있다. 잔뜩 써 있는 부작용 리스트를 보고 너무 겁낼 일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