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단 몇 분이라도 숨이 찰 정도의 신체 활동을 하면 치매와 당뇨병 등 주요 만성 질환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후난성 중난대학 샹야 공중보건대학원 연구팀은 신체 활동량 및 고강도 신체 활동 비율과 주요 질환 위험 간 관계를 30일 유럽심장학회(ESC) 학술지 ‘유럽 심장 저널’(European Heart Journal)에 발표했다. 연구는 영국 성인 9만6408명(평균 연령 61.9세)을 대상으로 7년간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손목 가속도계로 신체 활동을 측정했고, 연구팀은 이들의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치매·심혈관 질환·당뇨병·간 질환·신장 질환 등의 위험도를 분석했다.
먼저 참가자들은 총 신체 활동량 중 격렬한 활동이 차지하는 비율에 따라 ‘A그룹’(0%) ‘B그룹’(0~2%) ‘C그룹’(2~4%) ‘D그룹’(4% 초과) 등으로 분류됐다. 이후 이들 사이 사망·질환 위험을 비교한 결과, 격렬한 활동 비율이 높은 그룹일수록 주요 질환 발병 위험과 전체 사망 위험 모두가 유의미하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수치를 봤을 때는 D그룹이 A그룹보다 전체 사망 위험이 46%나 낮았다. 치매 위험은 63%, 제2형 당뇨병 위험은 60% 낮게 집계됐다. 이런 효과는 총 신체 활동량이 많지 않아도 유지됐다. 연구팀은 “떠나는 버스를 잡기 위해 달리는 것처럼 짧고 강한 신체 활동도 질병과 사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며 “특히 관절염 같은 염증성 질환, 심근경색·뇌졸중 등 중증 심혈관질환, 치매에 효과가 컸다”고 설명했다.
일부 질환에 한해서는 신체 활동량보다 강도가 더 중요하게 작용했다. 염증성 질환에서 신체 활동 강도가 위험 감소 효과 대부분을 차지했고, 당뇨병이나 만성 간질환에서는 활동량과 강도 모두 중요했다. 연구팀은 “숨이 찰 정도의 활동을 할 때 심장은 더 효율적으로 혈액을 펌프질하고, 혈관은 더 유연해지고, 산소 이용 능력은 향상된다”고 했다.
이어 “격렬한 신체 활동을 주당 15~20분, 즉 하루 몇 분만 해도 의미 있는 건강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다만 “격렬한 활동은 모든 사람에게 안전한 것은 아니다. 고령자나 특정 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