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이 뇌 건강까지 위협해 치매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연구팀은 최근 국제 학술지 ‘당뇨병, 비만과 대사 질환’(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을 통해 당뇨병과 치매 발생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발표했다. 연구는 치매 병력이 없는 40세 이상 132만2651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연구팀은 이들을 ▲비당뇨군 ▲경구약 치료 2형 당뇨병군 ▲인슐린 치료 2형 당뇨병군 ▲1형 당뇨병군 등 4그룹으로 나눠 치매 발생률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1000명당 연간 치매 발생률은 비당뇨군이 4.3명에 그친 데 반해 경구약 치료 2형 당뇨병군이 12.7명, 인슐린 치료 2형 당뇨병군이 17.9명, 1형 당뇨병군이 21.1명으로 증가했다. 이런 경향은 나이·성별·생활 습관 등 주요 변수들을 보정한 뒤에도 같았다. 비당뇨인 대비 치매 위험도도 경구약 치료 2형 당뇨병군 1.29배, 인슐린 치료 당뇨병군 2.14배, 1형 당뇨병군 2.35배로 각각 나타났다.
치매를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로 분류해 봤을 때도 당뇨병과의 연관성은 유사했다. 연구팀은 “1형 당뇨병군과 인슐린 치료 2형 당뇨병군의 치매 위험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며 “인슐린 치료가 필요한 수준의 당뇨병 자체가 이미 인지 기능 저하의 고위험군일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존 연구들에서 확인된 결과와도 상당수 일치했다. 앞서 당뇨병 환자의 치매 위험은 일반인보다 약 1.3~2배 높고, 일부 분석에서는 최대 50%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돼 왔다. 전당뇨에서 2형 당뇨 발병으로 이어지는 나이가 빠를수록 치매 위험이 높아진다는 해외 연구 결과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