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력 등 유전적 요인이 있다고 해도 일부 생활 습관만 교정하면 암 발생을 최대 50%까지 예방할 수 있다는 전문가 조언이 나왔다.
23일 대한암학회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흡연 ▲음주 ▲감염 ▲비만 ▲식이 등의 위험 요인을 교정하면 암 발생을 최소 30%에서 최대 50%까지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암연구학회는 담배를 끊기만 해도 폐암 생존율이 12% 올라간다고 밝혔고, 최근 국내 연구진도 하루 담배 1갑 이상을 피우던 흡연자의 폐암 위험이 금연 2년 후 눈에 띄게 감소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술은 간암 외에도 최소 7가지 암 발병과 연관 있는 1군 발암 물질이다. 주종이나 주량에 상관없이 마시는 순간부터 위험이 오른다. 한국역학회는 하루 평균 소주 1병을 마실 때 암 위험이 39%나 증가한다고 전한 바 있다. 특히 유방암 고위험군이나 B·C형 간염 등 만성 간 질환 환자라면 반드시 금주하는 것이 좋다.
만성 감염도 암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다. 우리나라 암 발생의 5분의 1이 만성 감염에 의한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주요 병원체로는 인간유두종바이러스(HPV), 헬리코박터균(H.pylori), B·C형 간염 바이러스, 간흡충 등이 있다. B형 간염 바이러스나 HPV 예방에는 백신 접종이 효과적이다. 헬리코박터균은 구강 접촉과 음식 공유 등을 조심해야 한다. 간흡충은 민물고기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비만은 간암과 대장암 등 12종 이상의 암 발병과 이어져 있다. 과체중 기준인 체질량지수(BMI) 25 이하의 적정 체중을 유지하면서 주 5회 이상·하루 30분 이상의 땀 나는 운동을 해야 한다. 식단 역시 40세를 기준으로 서구적 식단을 끊기만 해도 기대 수명이 10년 증가한다. 동물성 지방 등은 직장·전립선암 등의 위험을 높이고, 가공육·붉은 고기는 대장암을 초래할 수 있다.
WHO는 암 발생 인구의 3분의 1은 조기 진단을 통해 완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5년 생존율을 봤을 때, 말기 발견 시 6%에 불과하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64%까지 상승한다. 암학회는 “증상이 없는 시점에 검진을 통해 암을 조기 발견하면 예방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