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 물만 마셔도 살이 찐다는 이른바 ‘나잇살’은 호르몬 변화와 깊은 관련이 있다. 남성 비만율은 30~40대에 50%를 넘기며 정점을 찍고, 여성은 폐경 이후 복부 비만이 급격히 증가한다고 한다. 조선일보 의학·건강 유튜브 ‘닥터인사이드’는 강남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안철우 교수와 함께 ‘비만과 호르몬’에 대해 알아봤다.

/조선일보 의학·건강 유튜브 '닥터인사이드'

비만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호르몬으로는 스트레스 시 분비돼 식욕을 높이고 지방을 쌓이게 하는 코르티솔(Cortisol)이 있다. 또,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렙틴(Leptin)과 배고픔을 느끼게 하는 그렐린(Ghrelin)의 균형이 깨지면 배가 고프지 않은데도 음식을 찾는 ‘가짜 배고픔’에 속아 폭식과 과식을 하게 된다. 포만감 호르몬인 렙틴은 식사 시작 후 최소 15~20분이 지나야 분비되므로, 밥을 빨리 먹는 습관은 나잇살과 비만을 부추기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도파민 중독으로 인한 특정 음식 과식과 혈관 청소 역할을 하는 인슐린 호르몬의 관리 부실 역시 비만을 악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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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삭센다, 위고비, 마운자로 등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호르몬을 활용한 비만 치료제가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본래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을 위해 개발된 이 약물은 식욕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확인돼 비만 치료제로 널리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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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GLP-1은 우리 몸의 소장과 대장에서도 자연적으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안 교수는 “무작정 약물에 의존하기 전에 생활 습관 교정을 통해 체내 GLP-1 분비를 촉진시켜야 한다”고 했다. 그는 혈당 스파이크를 막기 위해 숨이 차지 않을 정도로 4층 계단을 오르고 무릎 관절 보호를 위해 엘리베이터로 내려오는 과정을 반복하는 ’15분 실천법’을 권했다. 또,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블랙푸드를 섭취하는 것도 GLP-1 분비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조선일보 의학·건강 유튜브 '닥터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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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량 지수(BMI)가 30 이상이거나 식욕 호르몬이 통제되지 않는 경우, 또 비만 합병증이 이미 발생했을 때는 비만 치료제 투여가 빠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심하지 않은 사람이 주사에 의존하면 자기 주도적인 건강 관리 능력을 잃게 된다. 안 교수는 “위고비나 마운자로 등은 개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10~20년 장기 투여 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데이터가 아직 축적되지 않았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조선일보 의학·건강 유튜브 ‘오건강’에서 확인할 수 있다.